최형우 “승환형에 감사… MVP 투표 꼭 이기고 싶다”

입력 2011-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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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스포츠동아DB

7일 야구담당 기자단 투표로 선정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29)이 2011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돌연 하차를 선언했다. 역시 MVP 후보인 팀 후배 최형우(28)와의 경쟁에 부담을 느껴서다. 아울러 ‘최형우를 밀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삼성은 3일 “2011년 MVP 후보로 선정된 오승환이 후보 경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구단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형우가 방출선수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올시즌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을 수상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한 공이 큰 만큼 MVP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후보 경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오승환이 1년 후배인 최형우와 MVP 경쟁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사퇴를 만류했으나 ‘최형우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이 완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최형우는 “어제(2일) 승환이 형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만났다. 형이 양보 의사를 밝혀서 깜짝 놀랐다. 구단에서 압박한 게 아니라 형의 진심이 담긴 제안이라 고맙게 받아들였다. 꼭 MVP 투표에서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MVP 후보 경쟁 하차와 양보 선언은 선의로 해석할 여지도 있으나 공개적인 ‘특정인 밀어주기’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타 구단 소속 MVP 후보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불공정’ 논란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프로야구 30년 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후보 선정 및 투표를 관장하는 한국야구기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부담을 안겼다.

MVP와 신인왕은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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