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삼성 집안싸움에 김성한 ‘어부지리’

입력 2011-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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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MVP 논란 사례

삼성 김시진·김일융·이만수 표 분산돼
2001년 이승엽 2차투표서 신윤호 제쳐
삼성 오승환이 2011 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기권할 의사를 밝히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이외에도 논란과 이변을 낳았던 역대 MVP 경쟁을 돌아봤다.


● 1984년 승 최동원-패 이만수

삼성 이만수는 프로야구 출범 3년째인 1984년에 최초로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MVP 투표에서 다승 1위인 롯데 최동원에 6표차로 밀렸다. 이만수가 시즌 막바지에 결장을 거듭하며 타율 관리 의혹에 휩싸인 반면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홀로 따내는 투혼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1985년 승 김성한-패 김시진·김일융·이만수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MVP 후보 세 명을 배출했다. 나란히 25승을 올린 김시진과 김일융, 홈런·타점 1위인 이만수. 그러나 최종 승자는 해태 김성한이었다.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 최다안타 1위라는 성적에 삼성의 집안싸움 덕까지 톡톡히 본 셈이다.


●1996년 승 구대성-패 박재홍

현대 박재홍은 한화 류현진(2006년)보다 먼저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선수가 될 뻔 했다. 데뷔 첫해에 사상 최초의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데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 하지만 MVP 투표에서는 다승·구원왕에 오른 한화 구대성에 밀렸다. MVP와 신인왕을 한꺼번에 받는 데 대한 반감이 있었던 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거침없는 태도로 논란이 된 탓이다.


● 2001년 승 이승엽-패 신윤호


다승왕 신윤호(LG)는 MVP 1차 투표에서 홈런왕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1위를 했다. 하지만 둘 다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고, 공교롭게도 재투표 결과는 이승엽의 역전승. 신윤호는 다 잡았던 MVP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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