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재기 자신있는데 코치연수 왜 가나”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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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인정받았던 롯데 손민한은 명예로운 은퇴와 안정된 코치 연수를 거절하고 선수로 부활을 위해 정든 팀과 15년 인연을 스스로 마감했다. 스포츠동아DB

롯데서 방출된 옛 에이스 손민한

FA 계약 조항에 명시된 ‘코치 연수’ 포기
롯데 “재활보다 선수협 집중 이해안됐다”


15년 세월을 함께 한 만큼 여운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손민한(36)이 결국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선수생활을 연장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아 보인다.


● 코치 연수·은퇴식도 포기한 손민한

200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3년간 계약하면서 롯데와 손민한은 ‘코치 연수’ 조항을 삽입했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해외 코치 연수비용을 구단이 부담하고, 손민한은 지도자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3일 은퇴식까지 제안한 구단의 방침에 손민한은 고개를 저었다. 현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물론 자신이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당연히 구단에서 제공하기로 한 코치 연수 조항은 무용지물이 됐다.

손민한은 “선수로서 반드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 확신이 없었다면 코치 연수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그를 지켜본 모 코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재활과정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이미 근력 자체가 선수 근력이 아니다”라는 말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손민한에게 아쉬움 느끼는 구단

롯데는 최근 2년간 손민한이 1군에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매년 6억원 연봉을 다 줬다. 2억원 이상 고액연봉자는 1군에 머물지 못하면 연봉을 깎을 수 있지만 부상에 의한 재활이라고 해석해 연봉을 모두 지급했다.

타 구단의 경우 FA라고 해도 부상으로 인한 ‘먹튀’로 판단하면 2년째부터는 연봉을 깎는 게 관례지만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손민한을 대접했다. 이렇게 줄 건 다 주면서도 구단은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배재후 단장은 “2009년 시즌 뒤 수술을 받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서울에 숙소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재활 대신 프로야구선수협 회장 일에 매달린 것은 구단 입장에서 아무리 좋게 생각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협회장을 맡지 않았다면 지금 선수 손민한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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