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자진사퇴’ 혹은 ‘밀어주기 단일화’ 해프닝에 KIA 윤석민은 당혹했다. 그러나 “승환이 형은 참 좋은 선배”라며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 선의의 피해자 윤석민의 심정
성숙치 못한 양보와 방관, 그리고 몇 배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구단의 태도까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2011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어쩔 수 없이 생채기를 얻었다.
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의 투수 4관왕을 달성한 KIA 윤석민도 피해자 중 한명. 윤석민은 4일 “광주에서 훈련하면서 시상식을 기다리다가 뉴스를 봤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MVP선정이 인기투표처럼 비춰질 수도 있고…. 그런 아쉬움이 느껴져 조금 난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이 형은 참 좋은 선배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 전달 과정에서 조금 오해될 만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상에 불운까지 겹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던 윤석민은 국내 최고 우완투수임을 기록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하며 지난 겨우내 훈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4관왕을 달성했다. 18차례의 퀄리트 스타트, 피안타율 1위도 함께 기록했다.
아쉬움이 큰 해프닝이 있었지만 MVP는 여전히 프로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는 최고의 상이다. 한국시리즈 MVP도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133경기 페넌트레이스 MVP가 갖는 그 가치는 또 다르다.
윤석민은 “만약 수상자로 선정된다면 야구선수로 가슴 떨리고,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일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받지 못한다 해도 수상자를 진심으로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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