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북 그대들은 패배자가 아니다

입력 2011-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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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5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전북 선수들이 5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AFC 챔피언스 리그

亞챔스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상금 75만달러 그쳐


작년 전북은 4마리 토끼몰이를 하려다 실패했다. 이후 노선을 바꿨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진 브라질 동계전훈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만 전념한다”고 선언했다. FA컵과 컵 대회를 포기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하지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알 사드(카타르)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다. 부와 명예도 죄다 놓쳤다. 우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승 상금 150만 달러 대신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에 그쳐 총계 140만 달러만 받게 됐다. 또 12월 일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도 놓쳤다.

비록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 기록상에는 무승부로 표기되지만 결승전이란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한 경기 패배가 아니다. 그간 최 감독은 우승 후유증을 경계했다. 2006년 챔스리그 우승 이후 2007년 K리그 8위, 2009년 K리그 우승 뒤 작년 K리그 3위에 그친 전례 탓이었다.

하지만 이젠 패배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다 잡았던 트로피를 도둑 맞았다’는 엄청난 허탈감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분위기가 뜨거웠기에, 내용도 결코 나쁘지 않았기에, 쓰라림은 배가 됐다.

전북은 알 사드전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10일다시 소집돼 11월30일과 12월 4일 예정된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대비, 목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챔스리그 결승을 준비하며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는 속내를 전하며 “정신과 체력 모두 좋지 않다. 빨리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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