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이 대표팀 숙소 호텔에 마련된 치료실에서 부황을 뜨고 있다. 도야마(일본)|원성열 기자 serenowon@donga.com 트위터 @serenowon
김연경(23·페네르바체)이 연패에 빠진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1여자배구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은 1라운드 3경기(세르비아, 독일, 미국)에서 영패를 당했다. 어려운 상황이다.
김연경은 독일전을 마친 뒤 아픈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팀 닥터를 찾아왔다가 부황을 떠보자는 말을 들었다. 자국이 크게 남는다고 했지만 김연경은 흔쾌히 하겠다고 말했다. 치료 목적보다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내 더 열심히 해보자는 속뜻이 담겨 있었다.
다음날부터 김연경은 외국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어깨에 있는 것이 새로운 문신이냐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사실 팀이 어려운 경기를 할 때면 주 공격수는 두 배로 힘이 든다.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의 볼이 주포에게 올라오기 때문이고, 또 약속된 볼이 아니라 어려운 볼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체력소모도 심해진다. 또 팀이 승리하려면 자신이 일정 포인트 이상을 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연경은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식사 자리에서나 이동 중에 항상 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쓴다. 오히려 먼저 나서서 동료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김연경은 “이렇게 실력 발휘도 못하고, 체력만 소모하고 터키에 돌아가면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주전자를 들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야마(일본)|원성열 기자 serenowon@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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