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김수면 “첫 도전 ‘도마’ 자신…런던金 올인!”

입력 2011-11-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6. 남자기계체조 김·수·면


세계선수권서 난이도 7.0의 기술 성공
본격적 기술연마 땐 올림픽 메달 충분
베이징올림픽 부진 생각하며 이 악물어
주종목 마루운동·개인종합도 선전 기대


한국남자체조의 2012런던올림픽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올 10월 열린 기계체조세계선수권에서 양학선(19·한국체대)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내년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양학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김수면(25·포스코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김수면의 주 종목은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이다. 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동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종목을 고루 잘하는 김수면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종목은 도마다.

김수면은 이번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난이도 7.0의 여2(여홍철 코치의 이름을 딴 고급기술)를 실수없이 해냈다. 2차 시기에서 난이도를 낮춰 도전하는 바람에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런던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전망이다. 김수면은 동계훈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도마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영신 코치는 “세계선수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선수 본인도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안다. 동계훈련은 체력위주로 하면서 내년 봄 날씨가 풀리면 본격적으로 기술 연마를 하게 될 것이다. 충분히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수면이 도마에 본격적으로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색다르다.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즐기는 차원에서 한번 해보게 됐는데 잘 됐고, 다른 종목과 달리 기술을 표현한 뒤 착지만 잘하면 충분히 메달권이 가능하겠더라고요. 다른 종목보다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도마를 충분하게 훈련하지 못했다. 7월 발목을 다친 탓에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수면은 발목 부상에서 벗어난 이후 부족한 훈련 량을 극복하기 위해 혼자 야간에 훈련했다. 하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종목인데다 세계선수권에서 기량을 다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2’를 제대로 선보였고, 더욱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김수면에게 올림픽은 후회가 남는 무대였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훈련량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이 컸다. 그래서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수도 있는 런던올림픽에서 제대로 한번 겨뤄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수면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과감성이다. 그 덕분에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상 없이 준비만 철저하게 한다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김수면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요.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꼭 들어보고 싶어요. 도마에도 도전하겠지만 주 종목인 마루운동과 개인종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정말로 기쁠 것 같아요. 런던올림픽까지 모든 것을 던져볼 생각이에요”라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김수면은?


▲ 생년월일: 1986년 11월4일

▲ 신체조건: 168cm/60kg

▲ 출신교: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한국체대

▲ 소속: 포스코건설

▲ 주요 경력
- 2006 아시안게임 남자체조 개인전 안마 금, 마루운동 동
- 2008 아시아체조선수권 남자체조 개인전 마루운동 금, 안마 은
- 2008 아시아체조선수권 남자체조 단체전 은, 개인종합 동
- 2010 아시안게임 남자체조 개인전 마루운동 금, 단체전 동

송주호 KISS 선임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