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박경완 2년 계약 “관례 따른 것…FA 신청은 없다”

입력 2011-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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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박경완 계약은 오히려 구단이 투명하게 밝혀서 문제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향후 구단들의 이면계약이 더 촉진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SK 박경완 2년 계약 타당성 여부 논란
편법인가? 관례인가? 박경완 거취는?

KBO “룰 위반도 맞고 관례도 맞아” 양시론
박경완 “왜 이런 난리인가…” 당혹감 내비쳐
유권해석·박경완 행보따라 사안 파괴력 좌우


8월 하순, 야구계에서는 ‘SK 박경완이 이만수 감독과 결별을 원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당시 SK는 진의파악에 들어갔는데 박경완은 “이 시국에 내가 그렇게 하겠느냐?”라며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탓에 거의 시즌을 공쳤어도 팀의 일원으로서 자각하고 처신하는 박경완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박경완이 또 본의와 무관한 상황에 처했다. 2010년 우승 이후 체결한 2년 계약의 타당성 여부가 2011년 11월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SK 구단에 “왜 이런 난리인가?”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고 한다.

따지자면 명백한 룰 위반이다. 그러나 “관례라는 것이 있다”고 SK는 항변한다. 계약 시점에 2년 계약이라는 문구를 보도 자료에 넣은 것 역시 ‘순진했다’라는 비판과 별개로 역으로 보자면 그만큼 사안을 관례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향후 이 일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니는지는 두 가지 요소에 따라 결판날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권해석과 당사자 박경완의 움직임이다.

KBO 입장은 한마디로 “룰 위반도 맞고 관례도 맞다”는 양시론이다. KBO의 관계자는 “1년 전 계약 당시에 문제점을 바로 잡아내지 못한 KBO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게다가 계약서가 2년짜리로 들어온 것도 아니다. 소급입법을 가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자칫 방관하면 FA를 앞둔 선수를 입도선매하는 식으로 악용할 수도 있기에 앞으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박경완의 행보다. 만약 박경완이 FA 마감시한인 8일까지 FA 신청을 한다면 사태는 메가톤급이 된다. 그러나 SK는 박경완이 FA를 선언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본다.

SK 실무자는 “당시 2년계약을 요청한 주체가 누구였는지 아나? 박경완이다. 게다가 연봉이 5억인데 올해 거의 못 뛰었다. (내년 역시 5억 연봉인데) 책임을 느끼지 않겠나? 아직 재활도 완전치 않은데 FA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요약하면 박경완은 기존 그대로 2012시즌에도 SK 선수로 남을 것이다. 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만수 감독은 “나이 들었다고 안 쓰고 젊었다고 쓰지 않는다고 취임식에서 분명히 말했다. (박경완이든 정상호든) 시범경기까지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은 박경완은 회복훈련 위주인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재활에 전념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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