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식 토크쇼 ‘쑈킹’ 첫 녹화현장

입력 2011-11-15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고입담 김수미 씨 ‘카리스마’ 작렬

채널A의 글로벌 한식 토크쇼 ‘쑈킹’ 진행자들이 배우 조인성을 첫 번째 게스트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준 김수미 조인성 사강 탁재훈. 유성운 기자


 

“레이디스 앤드 젠틀먼, 미스터 인성 조 핸섬? 히 이즈 마이 보이프렌드. 돈 터치! 롸잇?”

중년 여성이 짓는 무서운 표정에 외국인들이 절반 이상을 채운 방청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13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 채널A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글로벌 한식 토크쇼 ‘쑈킹(Show King)’의 첫 녹화가 한창이었다.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사강이 진행하는 쑈킹의 초대 손님으로 배우 조인성이 나왔다. 김수미가 아들뻘인 조인성을 언급하며 “내 남자친구이니 손대지 말라”고 너스레를 떤 것이다.

톱스타 조인성이 군 제대 후 첫 토크쇼로 ‘쑈킹’ 출연을 결정한 데에는 김수미와의 특별한 인연이 작용했다. 두 배우는 2004년 인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어머니와 아들로 출연했다. “(조인성의)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에 반했다”는 ‘명품 손맛’ 김수미는 간장게장, 김치 등 조인성이 좋아하는 음식을 틈날 때마다 싸 보내며 친아들 못지않게 챙겨 왔다. 이런 김수미가 출연을 요청하자 조인성도 “시간을 비워 놓을 테니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흔쾌히 응한 것이다.

이날 녹화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초과되어 진행됐지만 조인성은 “저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시라”며 진행자와 스태프를 배려했다. 쑈킹에서는 김수미가 토크쇼 도중 직접 요리를 하는데 이날은 조인성과 방청객들을 위해 장어구이, 굴전, 시래기된장국을 끓여냈다. “요즘 굴이 제철이죠. 제대한 조인성이 얼른 기운을 차리라고 마련한 음식이에요.”

쑈킹의 화려한 MC 진용은 녹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수미는 케이블 채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신현준은 KBS ‘연예가중계’의 MC를 맡고 있다. 탁재훈은 KBS ‘승승장구’ 등 지상파의 인기 프로를 진행하는 만능 예능꾼이다. 이런 라인업이 가능했던 배경에도 세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작용했다.

이들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 2∼4편에서 모자지간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시리즈물인 영화를 3편이나 함께하다 보니 어느새 정말 어머니와 아들이 되어버렸어요.”(탁)

군 제대 후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한 조인성.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올여름 일본에서 ‘가문의 영광4’ 촬영 당시 이미 ‘쑈킹’의 진행을 맡기로 한 김수미는 “가족이 어디든 함께 해야지 떨어져서 되겠느냐”는 한마디로 ‘두 아들’의 출연을 강행했다.

“원래 제 밑에서 보조 MC를 할 자원들이 아닌데 협박하고 때려서 계약서에 사인하게 했어요.”

이날 방청석을 메운 외국인들은 토크쇼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김수미는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한식이 대개 갈비찜 비빔밥 김치 정도인데 그 외에도 얼마나 맛있는 한식 메뉴가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한 쑈킹 ‘조인성 편’은 다음 달 7일 밤 10시 40분 채널A에서 만날 수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