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교수 “기량 매우 뛰어나다”
김형석도 “여자 윤민수 자격 충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새로 참여하는 가수 적우(사진)를 두고 온라인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과연 그가 ‘나가수’에 적합한 인물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나가수’에 출연하기엔 인지도가 낮고 실력도 검증이 안 됐다”는 의견과 함께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가수를 알게 되는 계기”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적우는 2004년 ‘파도를 삼킨 바다’로 데뷔했다. 당시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라운지 음악’(라운지에 앉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표방했던 적우는 무명에 가깝지만 가요계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KBS 1TV ‘가요무대’에서 자신의 노래 ‘꿈’을 부르는 적우의 노래를 듣고 “노래 하나는 타고 났다”며 꽃다발을 보냈고, 이은미도 자신의 콘서트에 적우를 게스트로 자주 초청했다. 가수 이선희는 적우의 앨범 제작을 고려하기도 했다. 적우는 특히 드라마 OST 제작자에게 인기가 높아 KBS 2TV ‘못된 사랑’과 ‘황금사자’, MBC ‘문희’와 ‘내 인생의 황금기’, SBS ‘게임의 여왕’ 등의 삽입곡을 불렀다.
‘나가수’ 자문위원인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와 유명 작곡가 김형석은 적우가 ‘나가수’에 어울리는 가수라며 옹호론을 펼쳤다.
장기호 교수는 2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제작진에서 먼저 적우라는 가수에 대해 물어봐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면서 “유명세만 따지면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기량이 매우 뛰어난 가수라 생각 들었다. 저 정도 기량이면 나가수에 서도 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형석도 “적우는 ‘여자 윤민수’라고 생각한다. 한이 담긴 깊은 목소리가 그렇다”면서 “‘나가수’는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가수’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적우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철이와 미애 출신의 신철도 “‘나가수’가 늦게 그를 발견한 것 같다. 그는 ‘여자 임재범’이다. 임재범도 그녀의 실력을 인정했다”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다른 여가수들에게 볼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시청자들이 그의 목소리와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할 만한다”고 말했다.
적우는 20일 밤 자신의 팬카페에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아무 인지도도 없는 절 택해준, 음악 외에는 아무 성벽이 없음에 존경과 ‘나가수’ 제작진께 감사 올립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일 ‘나가수’ 첫 녹화에서 윤시내의 ‘열애’를 불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