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비난’ 공지영 “내가 사랑한 연아와 인순 그리고 나, 슬펐다”

입력 2011-12-03 14: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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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스포츠동아DB

피겨여왕 김연아와 가수 인순이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출연을 비난했던 작가 공지영씨는 “하루종일 힘들었다”며 다시 한번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공지영씨는 2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상황 설명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공 씨는 "'TV 채널 돌리다 종편 개국 축하쇼에 인순이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고 평소 오랜 알던 지인이 말했다. 그는 인순이를 참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그녀를 김여진처럼 개념있는 가수라 말했었다. '도가니'의 취재원이었던 그에게서 나는 '거위의 꿈'도 들었고 소설에 그 노래도 썼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인순이님 걍(그냥) 개념 없는 거죠 모(뭐)'라고 답글을 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자 다른 누가 '연예인이 밥줄을 걸고 개국 축하 공연 거부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고 나는 한진 쌍용차와는 분명 다른 밥줄 개념이라 생각해서 '밥줄을 거나요. 스테이크와 김치 볶음밥을 거나요' 했고 '조선 종편 가신 분 개념 없다 하는 저를 탓 하소서'라고 적었다"고 했다.

또 "잠시 후 다른 분이 '뭐지. 김연아씨 인터뷰가 아니라 TV조선 프로그램 하나 하나 소개 하는데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연아의 팬인 나로서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것도 TV 조선을…. 그래서 썼다. '(김)연아 ㅠㅠㅠ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고 적었다. 이에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연아 선수 한 번만 이해해주세요. 나가기 싫은 대회도 나가야 할 만큼 어린 선수 어깨에 짊어진 부담이 너무 많아요 ㅜㅜ'라고 말했다. '왜? 그럼 배고프고 어머니 아프고 아버지 입원한 선수는?'이라고 반박했다. 내 딸이 거기 나갔어도 똑같이 이야기 했을 거다"라고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공 씨는 "연아가 어린 선수로서 짊어진 부담이 많은 걸 나는 안다. 그런데 그녀도 이제 성년이다. 나는 분명 연아의 성년으로서의 의견을 존중한다 했고 다만 나와 생각이 다르니 이제 더는 예전처럼 순하게 그녀를 생각할 수 없어 안녕! 했다"며 "내가 내 사설 의견 공간인 SNS에 내 후배와 인순이를 이야기하면서 (타임라인이 아니라 멘션이다) '그녀가 그렇게 노래하는 건 개념 없는 거니 너무 슬퍼마' 한 취지였고, '연아는 아줌마와 의견이 다르니 내가 슬프다' 하는 거였다. 나는 오늘 반성을 깊이 했다. 내가 당신들의 공격성을 이토록 이끌어낸 것을. 그리고 하루 종일 힘들었다. 두려워서는 아니다. 슬퍼서였다. 내가 사랑한 연아와 인순 그리고 나"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 씨의 발언은 자신이 영화 및 본인의 책 홍보를 위해 보수 매체인 중앙일보 및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던 것이나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해당 매체들에 ‘봉순이 언니’-‘즐거운 나의 집’ 등을 연재했던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명 없이 김연아-인순이 건에 대한 설명만으로 넘어가려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이처럼 공 씨의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적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에게 “나 욕참고 말할게. 비슷 알바 다 꺼져라”라고 폭언을 하는 등 싸잡아 비난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채널A-JTBC-TV조선-MBN 등 4개의 종편채널이 개국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연아와 인순이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한 안철수씨 등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이 출연해 인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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