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스포츠동아DB
“마음 비웠어요. 진짜예요. 이대수 선배가 타셔야죠.”
삼성 김상수(21)는 11일 오후 2시30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올해 그와 수상을 다투는 경쟁자는 KIA 김선빈, 한화 이대수, 넥센 강정호. 4명의 후보자가 공수에 걸쳐 엇비슷한 성적을 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수상자 선정을 위한 언론 및 관계자의 투표는 9일로 종료됐지만 유격수 부문이 유독 치열한 경합지로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김상수는 올해 챔피언 삼성의 대들보였다는 점에서, 이대수는 공수에서 경쟁자들보다 앞서는 기록을 냈다는 점에서 2파전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상수는 9일 “올해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한다. 상은 이대수 선배가 타실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대수 선배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더 좋은 기록을 내지 않았느냐. 난 실책이 너무 많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시즌 이대수는 122경기에 나서 타율 0.301, 8홈런, 50타점에 실책 10개, 수비율 0.978을 기록했다. 4명의 후보자 중 타율, 수비율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반면 김상수는 128경기에서 타율 0.278, 2홈런, 47타점, 29도루에 실책 22개, 수비율 0.962를 기록했다. 공격지표 상으로는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성적을 남겼지만 스스로의 진단대로 실책과 수비율 면에서 가장 떨어진다. 김상수는 “유격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다. 올해 나름대로는 잘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내년에는 수비를 더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