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민 두산…김동주, 잡을까?

입력 2011-12-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이 시장으로 나갔던 김동주를 다시 만난다. 전체협상이 시작되는 10일 이후 속전속결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스포츠동아DB

두산이 시장으로 나갔던 김동주를 다시 만난다. 전체협상이 시작되는 10일 이후 속전속결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오늘 접촉…구단, 2+1년 등 협상안 마련해
타 구단도 관심 없어 재협상 불발땐 FA미아
김동주 “친정 가야 하지 않겠냐” 한발 물러서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간 김동주(35)와 만난다. 이미 협상안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선수가 구단이 다시 내민 손을 잡느냐, 마느냐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9일 “(재협상이 가능한)내일(10일) 약속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내부적으로 안(금액과 기간)도 이미 만들어 놨다. 의견을 잘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지난달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계약기간부터 문제였다. 구단은 2년 보장에 1년 옵션을 제시했고 선수는 3년 보장을 요구했다. 그는 협상 결렬 후 “팀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운함을 넘어 충격이었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결국 FA시장에 나왔지만 타구단협상기간(지난날 19일부터 20일간)에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일단 타 구단 입장에서 선수 몸집이 너무 컸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7억 원. 보상금액만 최대 21억 원(지난해 연봉의 300%)이다. 그가 요구하고 있는 3년 계약시 계약금과 연봉까지 합치면 50∼60억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4번 타자를 뺏긴 롯데나 FA선수 3명을 떠나보낸 LG 등이 군침을 흘리긴 했지만 선뜻 손을 잡을 수 없었던 이유다.

이 외에도 특정팀 색채가 강하다는 것, 나이 등도 걸림돌이었다. 그는 1998년 OB를 시작으로 14년간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다. 한때 단골 국가대표였고 올해도 120경기에 나가 타율 0.286, 17홈런, 75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른여섯, 노장선수다.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한 구단 관계자는 “당장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나이도 있고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1∼2년도 아니고 구단이 다년계약을 맺기는 부담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주는 원 소속구단을 비롯한 나머지 7개 구단, 해외구단까지 만날 수 있는 전체협상기간까지 소속팀을 찾게 됐다. 만약 이 기간에 사인하지 못하면 FA미아로 전락한다.

정황상으로는 두산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은 그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때도 “김동주는 우리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당연히 두산에서 뛰다 은퇴해야한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김승영 사장 역시 “재협상기간에 속전속결로 만나서 결론을 내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던 김동주도 “친정팀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며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