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 스포츠동아DB
알리는 13일 데뷔 2년 만에 첫 정규앨범 ‘SOUL-RI: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앨범 수록곡이자 알리가 작사한 나영이(가명) 위로곡인 ‘나영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명 ‘조두순 사건’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가해자 조두순이 8세 나영이를 강간 상해한 사건.
하지만 앨범 발매 후 이 사건이 담긴 ‘나영이’란 곡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경솔했던 것 같다. 이런 노래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일부러 ‘나영이 사건’이 아닌 ‘조두순 사건’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제목이 너무 심하다”등의 반응을 보인 것.
특히 문제가 된 건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부분의 가사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또 일부러 제목에 ‘나영이’라고 전면에 표기한 것은 이슈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샀다.
이에 알리는 14일 오후 공식적인 사과를 하며 입장을 전했다.
“먼저 나영이(가명)와 나영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알리는 이어 “‘나영이’라는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소중했지만 가장 조심스럽기도 했던 곡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노래로 담아 ‘Trust your mind(너 자신을 믿어라)’ 라는 가사처럼 나영이(가명)에게 자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고 당시 곡을 만들었던 의도를 설명했다.
또 “많은 분들이 질책해주신 부분 중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라는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비판한 것이었습니다”며 “정확한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전적으로 노래를 만든 제 과오입니다. 하지만 저의 진심은 피해자를 생각하고 쓴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주시길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고 말했다.
알리는 마지막으로 “나영이(가명)와 나영이 부모님, 그리고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젊은 가수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관심 어린 많은 질책과 가르침을 벗삼아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서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입장을 조심스레 전했다.
한편, 현재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나영이’ 곡은 15일 삭제될 예정이며, 오프라인으로 유통된 알리의 정규 앨범 역시 전량 수거 및 폐기처분 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