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1군 누비는 멋진 남편 돼야죠”

입력 2011-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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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만 잘 살라는 장인어른 말씀에 더 큰 책임감을 느껴요.”

넥센 오윤(30)은 17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디아망에서 국내 모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동갑내기 신부 오예은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사진) 1년간의 열애 끝의 결혼이다.

만년 유망주로 불리는 오윤은 올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생애 최다인 57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타율은 0.247. 특히 24번의 대타 타석에서 20타수 7안타를 기록해, 대타타율 부문(20타석 이상 기준)에서 최동수(LG·0.400)에서 이어 2위에 올랐다. 좌투수 킬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결과다. 하지만 7월말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신부 부모님께 처음 인사를 드리는데, 제 얼굴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백지였지요. 아직 주전급 선수가 아니니까…. 저와 결혼 허락 자체가 큰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부도 운동에 대한 얘긴 잘 안 해요. 묵묵히 응원해주니 그게 고맙지요.”

오윤은 “장인께서 ‘그저 행복하게만 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새 신랑의 어깨는 더 무겁다. 올 겨울은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는데 온 힘을 쏟아 부을 계획. 그는 “프로 입단 10년 만에 큰 경험을 쌓았다. 큰 무대(1군)에서 한번 놀아보니까 감이 잡힌다. 내년 시즌에는 꼭 기회를 잡겠다”며 웃었다. 오-오 커플은 하와이로 5박7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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