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VS 최진수…오세근 웃었다

입력 2011-12-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세근. 스포츠동아DB

오세근. 스포츠동아DB

슈퍼루키 맞대결…연장서 희비 갈려
오세근 12점 8R, 최진수 18점 분전
KGC, 연장 끝 98-94 오리온스 잡아

2009년 7월 대만 타이베이에선 존스컵 국제농구대회가 열렸다. 한국대표팀에는 2명의 대학생선수가 포함돼 있었다. 오세근(KGC인삼공사)과 최진수(오리온스)가 그 주인공. 하지만 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당시 중앙대에 재학 중이던 오세근은 장신의 중동 선수들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았다. 미국 NCAA 명문인 메릴랜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최진수에게 거는 기대 역시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공을 잡으면 골대만 본다.”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의 조직적인 농구에 익숙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활약만 놓고 보면 최진수도 뒤지지 않는다. 11월 20일 KT전부터 13일 LG전까지 10경기에선 평균 17.5점으로 시즌 초반보다 경기당 10점 이상을 더 넣고 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가 미국의 1대1 농구에서 많이 벗어났다. 전술 이해도 등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선 두 거물 루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전 KGC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의 체력이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KGC는 14일 동부와 혈전을 치른 것을 비롯해 최근 9일간 5경기를 소화했다. 외국인선수 로드니 화이트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오세근의 출전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의 우려대로 오세근은 1쿼터에 무려 3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2쿼터 4분여 만에 3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쉬운 골밑슛을 놓치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오세근과 최진수는 서로를 수비하며 불꽃 튀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4쿼터까지는 85-85.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KGC는 연장 1분경 오세근(12점·8리바운드)이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현(19점) 김태술(13점·7어시스트) 김성철(17점) 양희종(10점) 등의 활약으로 98-94 승리를 낚았다. 19승7패를 기록한 KGC는 2위를 유지했다. 오리온스에선 최진수(18점)와 윌리엄스(41점)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선 원정팀 동부가 윤호영(20점)의 활약으로 홈팀 모비스를 79-63으로 꺾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안양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