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봉달이가 정다래와 수영 대결을?

입력 2011-12-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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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국가대표’들이 이번에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국가대표 수영선수 정다래에게 수영 실력을 겨뤄 보자고 도전장을 냈다. 왼쪽부터 김세진 이봉주 우지원 정다래 김동성 그리고 사회자 문희준. 채널A 제공

《 채널A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불국대·토 오후 6시 40분)가 17일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불국대는 전 국가 대표 선수 7명이 현역 국가 대표와 겨루는 프로그램. 천하장사 이만기(48), 야구의 신 양준혁(42),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1), 작은 거인 레슬러 심권호(39), 농구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8), 배구 코트의 귀공자 김세진(37), 쇼트트랙 날 내밀기의 김동성(31)이 대원들이다. 지난 방송에서 유도를 선택해 왕기춘(23·포항시청)과 한판 승부를 펼쳤던 이들이 이번엔 국가대표 수영선수 정다래(20)와 겨루기 위해 수영장에 모인다. 이들의 예상 전력을 김화성 전문기자가 분석했다. 》
역시 강호는 넓고, 무림지존의 산은 높았다. 내로라하는 무림의 7대 문파 장문인이 줄줄이 쓰러졌다. 유도의 왕기춘은 철벽이었다. 천하장사 소림사 이만기 대사마저 업어치기 한판으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후유증은 컸다. 이만기 대사가 깊은 내상을 입고 운기조식을 하기 위해 표표히 히말라야 동굴로 떠났다. 이젠 6대 문파 장문인만 남았다. 대사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내야 한다.

이번엔 수전(水戰)이다. 상대는 여자 평영 100m와 200m 대한민국 대표 정다래(20). 오호!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 아닌가! 개인 최고기록 평영 100m 1분9초19, 평영 200m 2분24초90. 수영 얼짱. 그 미소 속에 감춰진 무형강기(無形剛氣)는 늦가을 찬 서리만큼 싸늘하다.

이번에도 1주일 동안 수영을 배운 뒤 6대 장문인끼리 1차 예선을 거쳐 4명을 뽑는다. 코치는 2002 부산 아시아경기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김민석(32).

도전자 4명은 자유형으로 이어서 수영을 하고, 정다래는 혼자서 특기인 평영으로 겨룬다. 종목은 100m와 200m. 도전자들은 100m에서 25m씩, 200m에선 50m씩 수영을 한다. 정다래를 이기려면 4명이 각각 25m 17초29(100m), 50m 36초22(200m) 이내의 기록을 내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일단 탈락자 2명은 누가 될까. 모두 평생 뭍에서만 무공을 익힌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손사래 치기 바쁘다. 그래도 말 속에 이미 탈락자가 나와 있을지 모른다.

“어릴 때 개울가에서 물놀이”(이봉주), “선수 시절 수영장에서 수중치료”(우지원), “초등학교 때 3개월 배운 적 있다”(김동성), “어깨 너머로 배운 게 전부”(김세진), “개헤엄이나 해봤지”(양준혁 심권호)….

수영의 꽃은 남자 자유형 100m이다. 세계기록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세운 46초91이다. 한국 기록은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48초70.

아마추어 기록은 어느 정도나 될까. 정다래의 평영 100m 기록 1분9초19보다 빠를까. 잠깐! 도전자 4명은 25m 풀장에서 스타트할 때 5m 정도 그냥 먹고 들어가는 이점도 있다. 정다래는 그들이 잠수하며 나아갈 때 끝까지 풀벽을 터치하고 가야 한다. “첨벙!” 다이빙으로 뛰어들어 잠영하며 나아가는 거리가 승부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는 상체가 유난히 길다. 몸 전체가 ‘돼지꼬리 달린 어뢰’ 같다. 키 193cm 중 하체 길이가 81cm밖에 안 된다. 펠프스는 그만큼 물에 잘 뜬다. 하체는 가라앉으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다리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6대 장문인 중 숏다리는 누구일까. ‘작은 거인’ 점창파 심권호 장문, 국민 마라토너 화산파 이봉주 장문에 한 명 더한다면 야구의 무당파 양준혁 장문 정도 아닐까.

그렇다고 꼭 하체가 짧아야 잘하는 건 아니다. 몸이 무거우면 가라앉는다. 양준혁 장문은 몸이 0.1t을 넘는다. 엔진도 좋아야 지치지 않는다. 펠프스는 폐활량이 8500cc나 된다. 박태환도 7000cc다. 이런 면에선 이봉주가 단연 으뜸이다. 전성기 폐활량은 7900cc나 됐다.

강호에서 가장 재밌는 싸움은 뭘까. ‘이종(異種) 간 싸움’이다.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 같은 것이 그렇다. 6대 장문인과 정다래의 수전도 마찬가지다. “바다거북하고 조오련하고 수영시합하면 누가 이길 것 같노?” 한국 영화 ‘친구’에 나오는 대사다.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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