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실 포기…비겁해지기로 했다”

입력 2011-12-19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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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욱이 19일 오후 고양시 일산 동구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빛과 그림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산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드라마 제작 현실은 제 생에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철저히 비겁해지기로 했어요.”

배우 안재욱이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현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19일 열린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을 하며 느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쫓긴다’는 말을 유난히 자주 썼다.

그는 “드라마도 기획 의도 과정에서 제작비, 방송사와의 협의, 캐스팅 등 사전 작업이 있다. 하지만 공연과는 또 다르다. 공연은 연기까지 모두 맞춘 상태에서 시작해 더 이상 준비할 것이 없다. 연극과 드라마는 제작 과정 자체가 다른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의 차이도 있다. 누구는 바쁘게 쫓기는 상황,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대본을 잘 외우고, 또 누구는 그런 상황들이 더 힘들 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신의 상황을 대변하듯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경험이 많은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촬영 중 NG가 났을 때 정말 큰 죄를 지은 양 굽신거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선배들이 그러면 더 안타깝더라”라고 말해 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듯 “철저히 비겁해지기로 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주인공으로서 처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더 힘을 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잡는 말을 했다.

안재욱은 극중 강기태 역을 맡았다. 본성은 철이 없고 유쾌한 캐릭터이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 이후 전국을 떠도는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쇼맨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안재욱 외 남상미, 손담비, 전광렬, 이필모, 성지루, 안길강, 류담이 자리에 참석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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