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호 출범전부터 또 삐걱 “선수협 사무총장 다시 뽑아라”

입력 2011-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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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등 4개 구단 대표 “선수협 탈퇴 불사”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비리로 얼룩진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 수뇌부 교체를 단행한 지 며칠 만에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LG 박명환, 두산 이혜천, KIA 김상현, 삼성 현재윤 등 4개 구단 대표는 28일 경기도 용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재홍(SK) 선수협회장의 일방적인 사무총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의 요구는 하나였다. ‘정관에 의거한 적법한 절차로 사무총장을 선임하고 선수협을 투명하게 운영하자!’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8개 구단 선수들의 동의 없이 사무총장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현재윤은 “박 회장이 ‘선수협 집행부는 각 구단이 추천하고 검증절차를 거친 후보자 중 총회 찬반투표(찬성 3분의2)를 거쳐 선임한다’는 정관을 무시하고 외부세력과 결탁해 박충식을 일방적으로 사무총장에 추대했다”며 “이렇게 되면 몇몇 선수들의 협의로 일이 진행됐던 예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합법한 절차를 거쳐 사무총장을 뽑아야 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선수협 탈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 문제는 집행부였던 A씨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500여 선수의 연봉 1%로 모은 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선수들은 권리를 되찾자는 뜻을 함께 하고 외부 간섭 없이 선수협을 운영하기 위해 집행부를 교체했다. 그러나 사무총장 선임건으로 또 다시 내분이 일어났다. 이혜천은 “단돈 100원이라도 어떻게 사용됐는지 선수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과거 집행부가 저질렀던 만행을 바로 잡고 투명한 선수협 운영을 위해 선수들의 동의를 얻은 인물을 앉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명환도 “선수들이 10년간 선수협에 대해 무관심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것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며 “희생과 배려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사무총장을 뽑는 게 과오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용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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