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고성능 노트북 TG삼보 에버라텍 TS-54R

입력 2012-01-12 1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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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흔히 백색가전이라고 한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공간인 주방의 특성 때문인지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믹서기 등 대부분의 주방 제품에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흰색색상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십 수년간 이어온 흰색(붉은색이나 검은색 제품도 있긴 하다)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흰색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깨끗함 덕분인지 지금도 이에 대한 선호도는 높기만 하다.

이런 친숙함 때문일까? 검은색 위주였던 IT기기에도 흰색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휴대폰)이나 노트북, 데스크탑PC, LCD모니터 등은 검은색 제품 위주였지만(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색을 주로 사용한다), 이젠 흰색 제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이는 남성 사용자가 많았던 IT기기가 이젠 남녀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함에 따라 여러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제조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흰색이라도 느낌은 달라


검은색 노트북을 주로 선보였던 TG삼보에서도 이러한 시대 흐름을 반영한 에버라텍 TS-54R(모델명:TS-54R.M44-N4NQ/B)을 새롭게 선보였다. TG삼보가 출시한 에버라텍 TS-54R은 노트북 상판과 키보드 부분은 물론 바닥면도 모두 흰색으로 이루어져 디자인의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흰색 노트북이라도 바닥은 검은색인 제품도 있다). 또 에버라텍 TS-54R에는 특별한 무늬가 입혀지지 않은 대신 노트북 좌우측이 은색으로 코팅되어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에버라텍 TS-54R의 화면 크기는 15.6인치로 큰 편이다(15인치급 부터는 대형 노트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의외로 얇은 느낌이다. 이전에 선보였던 15인치급 노트북은 내부 열을 빼내는 배출구와 USB, D-sub 등의 포트가 위아래로 배치되어 두꺼운 느낌이었지만, 이번 에버라텍 TS-54R은 이를 일렬로 배치해 15인치급임에도 비교적 얇아 보인다.


키보드는 일반 데스크탑용 키보드에서 볼 수 있던 숫자 패드도 마련되어 있지만, 타이핑에 익숙해지려면 조금은 시간이 걸리 듯하다. 좌측 쉬프트(Shift) 키의 길이가 짧고, 그 우측에 ‘₩’키가 위치해 있어 ‘ㅒ’나 ‘ㅖ’, 대문자 ‘O’, ‘P’ 등의 문자를 쓸 때 ‘₩’키를 누르는 오타가 자주 발생했다. 증권이나 회계 등 숫자입력을 많이 하는 이들을 위해 ‘₩’키를 마련해 둔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키는 엔터(Enter) 키 좌측에도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굳이 같은 키를 두 개나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키보드 상단에는 터치 방식으로 구현된 단축 버튼들이 마련되어 있다. 좌측 첫 번째 버튼을 터치하면 에버라텍 TS-54R을 공장 초기화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 복원 메뉴가 실행되고, 그 옆에는 노트북 내부의 팬과 터치 패드의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각각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재생, 멈춤 버튼과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버튼도 있다.


키보드 하단에 위치한 터치 패드는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애플의 맥북 제품군과 같이 3개 이상의 손가락 터치를 인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손가락으로 사진의 확대나 축소도 가능하고, 긴 내용의 문서를 볼 때도 두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끌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기능은 지원된다. 차후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윈도8 운영체제가 출시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라텍 TS-54R은 다른 15인치급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넓은 화면을 자랑한다. 비율은 16 : 9(와이드)로 이루어져 있고, 밝기와 색감이 우수하고 소비전력도 낮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HD급 영화나 드라마 감상에도 적합하다. 하지만 해상도가 1366 x 768까지만 지원돼 여러 창을 뛰어놓고 작업을 하기엔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1920 x 1080의 풀HD 해상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600 x 900 해상도 정도는 갖추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측면 포트 구성


측면 포트 구성은 15인치급 제품답게 필요한 구성은 모두 갖추고 있다. 노트북 좌측에는 2개의 USB 3.0 포트가 마련되어 이를 사용하는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연결할 경우 기존 USB 2.0 포트보다 빠르게(최대 10배 빠르다)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그 옆에는 HDMI 포트도 있어 노트북을 대형 디지털TV와 연결해 영화를 감상하는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사용해도 손색없다(HDMI 포트는 영상화 음성을 동시에 전송해 디지털TV와 연결이 간편하다). D-sub 포트도 마련되어 프로젝트와 연결하여 자료 발표용으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우측에는 헤드셋이나 이어폰 연결을 위한 오디오 출력 포트와 음성 입력을 위한 마이크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DVD 멀티 드라이브도 내장해 CD 음악이나 DV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SATA 규격을 사용하는 외장하드를 위해 e-SATA 포트도 마련되어 있는데, 해당 포트는 USB 포트(USB 2.0 지원)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사양은 데스크탑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


15인치급 노트북은 휴대용보다는 데스크탑PC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이동성이 떨어지는 대신 사양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에버라텍 TS-54R도 마찬가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에서도 중고급형에 속하는 코어 i5 2430M과 8GB 용량의 DDR3 메모리, 그리고 AMD 라데온 HD 6730M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다. 이 정도면 데스크탑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특히, 8GB 용량의 넉넉한 DDR3 메모리 덕분에 20여개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시켜 두어도 PC가 느려지거나 멈추는 증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윈도 작업 관리자를 통해 알아본 메모리 사용량은 3.11GB 정도. 만약 메모리 용량이 8GB가 아닌 2GB였다면, 이를 실행시키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이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사용환경일 것이다. 하지만 메모리를 적게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닌 4GB 이상 메모리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게임을 즐길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메모리 용량이 적다면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게임의 로딩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게임 성능? 게이밍 노트북 부럽지 않아

15인치급 노트북이 데스크탑PC 대용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사실 이러한 노트북에서 게임 성능까지 바라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일부 게이밍 전용 노트북이 아닌 이상 데스크탑PC와 같은 게임환경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아서다.

필자 역시 노트북의 게임 성능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높은 그래픽 칩셋 성능을 필요로 하는 패키지 게임을 즐길 땐 데스크탑PC를 이용하는 편인데, 노트북에서 즐기려면 그래픽 옵션을 많이 낮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G삼보 에버라텍 TS-54R은 조금 달랐다. 그래픽 품질이 우수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필드 3도 무난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픽 옵션을 최고 품질인 ‘울트라(Ultra)’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설정된 그래픽 옵션으로 플레이 한 것인데도(해상도는 1366 x 768로 설정됐다) 그 수준은 생각보다 우수했다. 화질이 데스크탑PC에서 그래픽 옵션을 울트라로 설정한 것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고, 프레임도 이벤트 장면에선 평균 23프레임, 시가지 전투에서는 25프레임을 기록해 비교적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개선


TG삼보가 출시한 노트북 중 이번 에버라텍 TG-54R의 이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에버라텍 TG-53R.SCU1은 게임 플레이 시 열 배출구가 사용자의 왼손과 가까워 상당한 뜨거움을 느끼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3D 게임과 같은 성능에 부하가 많은 작업을 하면 노트북 내부의 열이 높아지기 때문). 이 때문에 장시간 게임을 하고자 할 때는 되도록 왼손을 키보드에 고정시켜야 했는데, 이번 에버라텍 TG-54R은 이러한 단점이 개선됐다. 열 배출구를 왼손이 위치한 곳보다 약간 뒤쪽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이 덕분에 열로 인한 불편함은 어느 정도 사라졌고, AMD 라데온 HD 6730M 그래픽 칩셋을 탑재해서인지(TS-53R은 지포스 GT540M이 탑재됐다) 게임을 즐기더라도 손으로 느껴지는 열은 미지근한 정도였다.

무선 인터넷? 에버라텍 TS-54R이라면 1년 동안 무료

TV 광고를 보면 통신사마다 자사의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Wi-Fi)이 가장 빠르고,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고 선전한다. 이는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맞는 말이긴 하다. 지하철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홍대나 신촌, 종로, 강남 등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일반 주택가에서도(지역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다) 이들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를 노트북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트북에서 통신사가 서비스하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일정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무료가 아니란 소리다. 물론 해당 통신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노트북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는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와이브로 모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다. 노트북 단독으로는 이러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TG삼보 에버라텍 TS-54R을 사용한다면 상황은 조금 나아질 수 있다. 에버라텍 TS-54R을 구매하면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LG유플러스존을 1년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이용권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단, 2대 이상 동시 접속은 불가능하다). 물론 LG유플러스존에서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는 노트북 사용자에게 활용도가 가장 높은 혜택이 아닌가 한다.

몇 가지 아쉬움은 남지만, 데스크탑PC 대용으로는 충분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탑PC를 뛰어 넘은 지 이미 오래다. 데스크탑PC는 노트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이 장점이었지만, 이도 이젠 옛말이 됐다. 노트북의 가격도 크게 하락했고, 성능도 데스크탑PC 수준만큼 향상됐다. 또 이번에 알아본 TG삼보의 에버라텍 TS-54R 역시 고성능을 요하는 게임도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에버라텍 TS-54R이 데스크탑PC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키 타이핑에도 익숙해져야 하고, 좁은 해상도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극히 높은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전문 직업군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에버라텍 TS-54R은 데스크탑PC 대용으로 사용할 노트북으로 충분해 보인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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