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희귀 알비노 물소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도축 직전 정부에 의해 극적 구조됐다. 사진=라베야 아그로 농장 페이스북 캡처·AP 뉴시스

방글라데시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희귀 알비노 물소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도축 직전 정부에 의해 극적 구조됐다. 사진=라베야 아그로 농장 페이스북 캡처·AP 뉴시스


방글라데시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은 희귀 알비노 물소가 도축 직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자 정부가 직접 개입해 도축을 중단시킨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700kg에 달하는 이 백색증(알비노) 물소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에이드 알 아드하’의 의식용 제물로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물소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SNS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지에서는 특유의 밝은 털과 금발처럼 보이는 앞머리 때문에 “트럼프를 닮았다”는 반응이 퍼졌고, 물소는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다.


● 내무부 장관 긴급 개입…“도축 중단·환불하라”

관심이 과열되자 방글라데시 정부도 직접 움직였다.

살라후딘 아흐메드 내무부 장관은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문제와 사회적 관심 등을 이유로 물소 도축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구매자에게는 전액 환불 조치를 하라는 특별 명령도 내렸다.

결국 도축 위기에서 벗어난 물소는 수도 다카의 국립동물원으로 옮겨졌다.


● “성격도 순하다”…SNS서 전국적 화제


이 물소는 SNS에서 특유의 외모로 빠르게 화제가 됐다. 특히 금발처럼 보이는 앞머리와 온순한 성격이 알려지며 전국 각지에서 구경꾼들이 농장으로 몰려들었다.

농장 주인 지아우딘 므리다는 “남동생이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닮은 부분을 발견하고 장난처럼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격이 워낙 순해서 자주 먹이를 주고 목욕도 시키며 정성껏 돌봤다”고 말했다.

대부분 검은빛을 띠는 가축이 일반적인 방글라데시에서 알비노 물소는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이 물소의 독특한 외모와 ‘트럼프’라는 별명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고, 결과적으로 동물의 목숨을 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