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덩’에서 까칠한 라디오PD로 변신
● “연애 스타일은 방목형, 나쁜 남자는 아니야”
● 이경규 새 영화? “시나리오 좋으면 무조건”
배우 이정진(34)은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었다.● “연애 스타일은 방목형, 나쁜 남자는 아니야”
● 이경규 새 영화? “시나리오 좋으면 무조건”
이정진은 KBS 2TV ‘남자의 자격’(남격)에서 의외의 허술함을 지닌 ‘비덩’(비주얼 덩어리)으로 사랑받았지만 지난해 5월 하차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나 새 영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 5일 개봉)로 돌아왔다.
‘원더풀 라디오’는 한때 인기 아이돌 신진아(이민정)와 까칠한 라디오 PD 이재혁(이정진)이 폐지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진짜 이정진은 뻣뻣한 이재혁도 아니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비덩’도 아니었다. 정신없이 20대를 보냈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으며 현실감각이 충만한 30대 남자였다.
다음은 ‘쿨한 남자’ 이정진과의 일문일답이다.
- SBS ‘강심장’에서 할리우드 배우 린지 로한과의 우연한 만남을, KBS 2TV ‘해피투게더’에
서는 절친 원빈의 예능감을 폭로했습니다.
“1년 치 기사가 2주일 만에 다 나왔네요.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재미있었어요. (예능 선배로서 이민정에게 조언을 해줬느냐고 묻자) 에이~ 제가 누굴 챙겨요. 저하기도 바빠요.(웃음)”
- 영화 찍으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소문났습니다.
“좋았어요. 항상 멋있게만 나오잖아요. 시골이라도 가고, 망가지는 장면이라도 있으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말이죠. 편했어요. 지방 촬영이 있어도 대부분 도시고, 여자 배우들 식성이 까다롭지 않았어요. 이민정 씨가 워낙 털털해야 말이죠. 보고 있음 ‘참 자란 친구구나, 참 행복하게 사랑받으면서 컸구나’ 싶어요.”
- 컬투가 “이정진이 자꾸 동영상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이민정 씨도 이정진 씨에게 처음 문자를 받고 작품 이야기인줄 알고 확인했다가 유투브로 연결돼 놀랐다고.
“이제 안 보내야겠어요. 자꾸들 그러셔서. 하하. 안 보내면 안 온다고 보채는 분들도 계세요. 보내는 계층(?)이 다르긴 한데, 한꺼번에 40명 넘게 보낸 적도 있어요.”
-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요. 이재혁 PD와 닮았나요.
“‘방목형’이에요. 집요하게 물어보고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상대방이 물어보죠. (‘연예계 마당발’이여서 바쁠 것 같은데 여자친구가 싫어하지 않느냐고 하자) 아니에요. 인맥이 넓으면 오히려 보는 눈이 많아서 딴 짓을 못 해요. 한 번은 소개팅으로 알게 된 친구가 있는데, 알고보니 아는 분 따님이었어요. 사귀었으면 큰일 날뻔 했죠. (웃음) 연애할 때 항상 잘해주진 않아요. 한 번 할 때 잘해요. 나쁜 남자라고요? 그건 아니에요.”
- 영화 속 신진아는 대중에게 오해도 받고 상처도 받습니다. 이정진 씨도 97년에 패션모델로 데뷔해, 벌써 연예계 생활 15년 차입니다. 그런 경험은 없었나요.
“너무 민감한 질문인데요. 원래 말이라는 게 한 사람은 기억 못하고, 듣는 사람만 기억하잖아요. 누군가의 농담이 다른 사람에게 앙금이 될 수도 있고요. 또 직접 현장에서 귀로 들은 거랑, 전해들은 게 다른 거고. 악플이요? 신경 안 써요. 제 기사도 제목만 볼 때도 있는데요, 뭐. 며칠 전에 소속사 대표님이 제 기사에서 ‘그만 떠들고 군대나 갔다 오라’는 악플을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역한 지 꽤 지났는데 말이죠. 설마 저를 아직 군대 다녀오지 않은 나이로 보시는 건가 싶었죠.(웃음)”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제작보고회에서 진행을 맡은 이경규 씨가 최민식 씨에게 자신의 새 영화 출연 제의를 했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라면 무조건 찍어야죠. 지난해 ‘남격’할 때부터 저에게 계획을 들려주셨어요. ‘남격’ 식구들과는 가끔 통화해요. 자주 못 봐서 아쉽죠.”
- ‘남격’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 친근한 이미지가 추가돼서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좀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남격’ 하면서 아동 성범죄자(영화 ‘돌이킬 수 없는’)를 연기했어요. 달라졌다면, 달라졌지만 전 저에게 들어오는 역할이 다양해진 건 아니에요. 하지만 기회가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여러 계층의 분들이 알아볼 수 있다는 점? 2년 동안 고정으로 나왔으니까요.” (영화 ‘해결사’ 무대 인사를 다닐 때, 설경구는 못 알아봐도 이정진은 알아봤다고)
-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진실된 배우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 (‘원더풀 라디오’는 이정진의 필모그라피에 어떻게 기억될 것 같으냐고 묻자) ‘원더풀’ 하게? 너무 닭살스럽나요?”
김윤지 동아닷컴 기자 jayla30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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