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희망이다] 황선홍 감독 “목말랐던 우승, AFC도 도전 화룡점정 찍겠다”

입력 2012-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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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K리그 2위에 올랐던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K리그와 AFC챔스리그 우승을 통해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포부다. 스포츠동아DB

■ 포항 황선홍 감독, 더 이상 좌절은 없다


동계훈련 공격력 강화에 중점
박성호 영입…이젠 공중전 자신있어
동유럽 선수 발탁? 팀플레이에 능해

최용수 감독, 나만 만나면 도발
올해는 본때를 보여주겠다 하하


포항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던 울산에 패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홍(44) 감독으로선 뼈아픈 경험이었다.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파괴력 부족을 절감했다고 한다. 새 시즌을 앞둔 황 감독을 만나 각오를 들었다.


-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선수들이 그 동안 많이 쉬어 몸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제주도 전훈(2월)에서 실전위주로 본격적인 훈련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2012년에는 공격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싶어서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동계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다. 또 공수 밸런스도 지난해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


- 스트라이커 박성호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인가.

“지난해 슈바가 장기 부상을 입으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공격력에 비해 공격루트의 다양화가 아쉬웠다. 공중전은 빼고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높이가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 선수 영입을 보면 용병 교체에 많이 신경 쓴 것 같은데.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다. 또 하나 생각한 부분은 적응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동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개인기는 떨어지지만 팀에 녹아들고, 팀에 헌신하고, 팀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은 동유럽 선수들이 좋다. 선수시절 포항에서 함께 뛰었던 라데 생각을 하며 선택했다.”


- 군입대한 김형일과 김재성의 공백이 커 보인다.

“솔직히 아쉽다. 특히 김형일의 자리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수비에 용병을 쓰면 공격자원이 줄어든다. 하지만 경기수가 많고, 국내에서는 중앙수비수를 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조란을 데려왔다. 김형일의 대체자다. 김재성의 빈 자리는 국내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하며 커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격에서는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좋아지면 공격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 새 시즌을 전망한다면.

“혼선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한 팀의 일방적인 독주가 쉽지 않다. 3∼6팀 정도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본다. 경기수가 많아지는 것도 변수다. 시즌 막판 스플릿시스템을 통해 상위권 팀이 따로 맞붙는다. 순위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감독들은 힘들겠지만 시즌 끝까지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 새 시즌에도 레전드 출신 감독의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

“솔직히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밋밋한 경기보다 긴장감도 있고, 팬들의 관심도 높다. 감독 입장에서도 흥미롭다. 그런 경기를 많이 하는 게 좋다. 그러면서 모두가 발전한다.(꼭 이기고 싶은 감독이 있냐고 묻자) 전부다. 최용수 감독은 나만 만나면 이를 간다. 신태용 감독은 덜 한데 최 감독이 많이 그러는 편이다. 재미있는 구도다.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을 한다.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겠다. 그 동안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했는데 자꾸 건드리면 나도 폭발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 감독직을 맡은 이후 계속 우승 문턱을 못 넘고 있는데.

“꼭 우승하고 싶다. 사실 3년 연속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가 용의 해인데 화룡점정하고 싶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시무식을 하면서 ‘지난해 못 넘은 벽을 넘어보자’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서 노력해보겠다.”


- 2012년 목표는.

“K리그 우승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높은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에 나가 겨뤄보고 싶다. 욕심난다. 지난해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무도 포항을 빅4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명문 팀이다. 올해도 전통의 명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 황선홍 감독은?


▲ 생년월일 : 1968년 7월14일(충남 예산)

▲ 출신교 : 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 선수경력
- 부퍼탈SV(독일·92)
- 포항 스틸러스(93∼98)
- 세레소 오사카(일본·98∼99)
- 수원 삼성(2000)
- 가시와 레이솔(일본·2001∼2002)
- 전남 드래곤즈(2002∼2003)

▲ 지도자경력
- 전남 코치(2003∼2006)
- 부산 감독(2008∼2010)
- 포항 감독(2011∼현재)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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