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올스타전 뜨거운 현장] W밴드 셔플댄스…그녀들의 멋진 변신

입력 2012-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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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동부선발 대 서부선발 경기가 1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3쿼터 이벤트 타임 에 이호근 감독과 로벌슨이 셔플 댄스를 추고 있다. 부천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W밴드 재결성 멋진 무대 쇼타임
감독·선수 커플셔플댄스로 폭소
무료 불구 관중석 빈자리 아쉬움
올스타전마저 그들만의 리그였다. 15일 ‘2011∼2012 신세계·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부천실내체육관에는 ‘별들의 잔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만큼 시즌 경기 때보다는 많은 관중들이 찾았지만 무료입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2002년 겨울리그부터 올스타전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효과는 있었다. 2008∼2009시즌에는 부천실내체육관 5500석이 꽉 들어찼고 2010∼2011 올스타전도 용인실내체육관 1800석이 매진됐지만 2011∼2012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높여야한다는 방증이다. 김정은도 “여자농구 관중 분들이 좀 소극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즐기는 자리다. 선수들은 이날 만큼은 시즌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다소 작게 제작된 유니폼에 어색해했지만 입가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자발적으로 즐기려했다.

서부팀 김정은은 프리스로마다 신세계 정인교 감독,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에게 대타(?)를 부탁해 웃음을 자아냈고, 동부팀 사령탑을 맡은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이 심판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며 코트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극을 펼쳐 또 한 번 체육관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댄스타임이 진행됐고 올스타로 뽑힌 선수들과 감독의 셔플댄스 솜씨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로벌슨과 이 감독의 커플셔플댄스에는 갈채가 쏟아졌다. 2010∼2011시즌 시상식에서 등장했던 W밴드가 재결성돼 멋진 무대를 선보였고, 많은 환호를 받았다.

물론 경기는 진지하게 진행됐다. 3쿼터까지 서부팀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갔지만 4쿼터부터 동부팀이 빠르게 추격했다. 스코어 115-116에서 경기종료 직전 동부 박정은이 파울을 유도해 프리스로를 얻어냈고 그 중 1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이 감독이 마지막 1골을 실패하며 경기는 종료됐다. 친목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낸 것이다. 박정은이 “연장전”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양팀 선수들은 웃으며 공동 우승을 축하했다. MVP도 박정은(78표 중 45표)과 김정은(78표 중 52표)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상금 400만원을 거인병을 앓고 있는 김영희 씨에게 전달했다.

부천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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