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김선우-박찬호. 스포츠동아DB.
○김광현, 류현진·윤석민에 맞설 최상의 카드
2008년 다승·탈삼진 1위, 방어율 2위. 2009년 방어율 1위, 탈삼진 3위. 2010년 다승 1위, 방어율·탈삼진 2위. SK 김광현(24)은 류현진에게 대적할 만한 유일무이한 투수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민이 투수 4관왕에 오르고 류현진이 부상 속에 6년 연속 10승을 해내는 동안, 김광현은 어깨 통증과 재활로 잠시 잊혀져야 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부상을 씻어냈고 컨디션도 좋다. 다시 일어서는 일만 남았다. 윤석민과 류현진이 인정한, 유일한 라이벌이 바로 김광현이다.
○김선우, 메이저리그 출신의 위엄
두산 김선우(35)는 지난해 윤석민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국내 선발투수다. 2009년 11승10패(방어율 5.11), 2010년 13승6패(방어율 4.02)로 찬찬히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마침내 16승7패에 방어율 3.13으로 다승 2위와 방어율 3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김선우가 두산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를 굳힐 기회다. 노련한 능구렁이 피칭이 계속 위력을 떨친다면 열 살 가량 어린 후배들과의 대결도 어렵지 않을 듯.
○박찬호, ‘코리안 특급’이 달린다
한화 박찬호(39)가 한국 마운드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은 화려하지만, 전성기는 이미 훌쩍 지났다. 그렇다고 그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박찬호가 그간의 경험을 앞세워 10승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비록 160km에 육박하던 10년 전의 강속구는 사라졌을 지라도, 박찬호가 ‘박찬호 키드’들과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차우찬·박현준, 다크호스 될까
삼성 차우찬(25)은 지난해 4월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4월 한 달간 3승 무패에 방어율 1.45. 새로운 ‘좌완 트로이카’의 멤버로까지 거론됐다. LG 박현준(26)도 초·중반 페이스가 좋았다. 4월 3승1패, 5월 4승1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둘 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떨어졌다. 최종 성적은 차우찬이 10승, 박현준이 13승.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듀오다. 일단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호투로 희망을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