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목포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손대호가 12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때 대표팀 주전…공익 끝내고 인천서 새출발
“경비를 서면서 가끔 절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창피하고 어색했지만, 그런 시선이 저의 축구 욕심을 자극했던 것 같아요.”인천 손대호(31·사진)는 요즘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차례의 굴곡을 겪어서였을까. 재기를 다짐하는 그의 눈빛이 매서웠다. 손대호는 20일까지 진행된 인천의 목포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22일 제대한 손대호는 전훈 참가 당시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러나 휴가를 아껴 모아 전훈에 참여했다. 손대호는 축구팬에게 제법 알려진 얼굴이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전 소속팀 성남에선 2006년 한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중반부터 더는 그를 볼 수 없었다. 나이 계산을 잘못해 경찰청과 상무에 입단하는 시기를 놓쳤다. 손대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됐다. 그때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좌절감이 컸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6개월은 운동을 안했어요. 장사를 할까, 지도자를 할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손대호는 부산 금정구청 실내체육관에서 공익근무를 했다. 전화위복일까. 체육관에서 근무를 서면서 틈틈이 운동을 했고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손대호는 현재 무릎에 작은 부상을 안고 있어 경기를 뛸만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표정만은 밝았다.
“훈련을 시작한 3일 동안은 너무 힘들었어요. 걱정도 많았고요. 그러나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허정무 감독님께서도 몸 만드는데 신경 쓰라고 하셨고요.”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