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 ‘나가수’도 제친 예비스타의 반란

입력 2012-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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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오디션 방송’의 한계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보란 듯이 깨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BS ‘K팝스타’. 사진은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참가자 이미쉘의 노래를 진지하게 듣고 있는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박진영, 양현석, 보아. 사진제공|SBS

양현석·박진영·보아
‘빅3’기획사 큰 별 한자리
3인3색 개성 강한 심사평
독설 없어도 재미는 깨알같아

그들의 사연엔 관심없다
나이·계급장 다 떼고
노래+재능·끼 ‘스타성’ 중시
기존의 오디션과 차별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4일 9.3%(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상승세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K팝스타’는 1월29일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를 제치고 13.1%를 기록,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시청률조사에서는 15.9%까지 기록했다.

사실 ‘K팝스타’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먼저 시즌제로 자리를 잡은 케이블·위성TV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나 MBC ‘위대한 탄생’의 후발주자이다 보니, 방송가에서는 “오디션이란 형식 속에서 얼마나 다를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시청자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전혀 달랐다.

○양현석 박진영 보아…역시 ‘빅3’의 파워!

‘K팝스타’가 이런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빅 3’,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SM엔터테인먼트의 보아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됐고, 이들이 발굴해 내는 ‘예비 스타’에도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소속사 가수들의 개성만큼이나 자신들의 색깔이 분명한 심사기준과 개성 강한 심사평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보아가 ‘선배 가수’ 입장에서 냉철하고 정확하게 때로는 정이 많은 심사평으로 눈길을 끈다면, 양현석과 박진영은 서로 상반된 심사평으로 극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노래를 얼마나 잘 하나를 평가하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스타성’을 중시하는 프로듀서와 제작자의 눈과 마인드가 자연스레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 정문위 부사장은 “심사위원 3인방의 보는 눈 자체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다르다”면서 “이들이 원석을 발굴해 다이아몬드로 깎아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철저히 스타를 위한 방송”

‘K팝스타’는 유난히 박지민, 이미쉘, 이하이 등 실력이 출중한 여자 출연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출중한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첫 관문인 1차 오디션에서부터 3사 오디션 캐스팅 디렉터들이 나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철저히 ‘스타 발굴을 위한 방송’을 지향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양현석은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의 사연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스타기 되기 위한 재능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위주로 본다”면서 “‘K팝스타’는 음악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역시 “철저히 스타를 만드는 방송이 될 것이다. 지켜보는 대중과 심사위원의 눈높이가 많이 다르다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이 ‘K팝스타’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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