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 몰아친 인종차별 망령

입력 2012-0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존 테리 주장직 박탈에 카펠로 감독까지 사퇴
에브라와 악수 거부한 수아레스 여론 도마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일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이던 존 테리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이어 존 테리를 두둔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 역시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티드와 리버풀과의 EPL 25라운드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는 패트릭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하며 다시 한 번 이슈가 됐다. 경기 후 에브라는 수아레스를 약 올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양 팀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경기 후 리버풀 케니 달글리시 감독도 수아레스를 옹호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스는 당장 EPL에서 제명되어야 한다” 며 언성을 높였다. 영국 언론 역시 수아레스의 옹졸한 처사를 맹비난했다.

경기 다음 날 수아레스와 달글리시 감독이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맨유가 이를 수락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수아레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여전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공식 사과문이 아니라 수아레스는 직접 에브라에게 찾아가 사과해야 한다” 며 일침을 가했다.

이번 사건으로 수아레스 본인 뿐 아니라 리버풀 구단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리버풀 팬들도 수아레스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팬들의 외면으로 수아레스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맨체스터(영국) | 김신애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