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스포츠동아DB

김남일. 스포츠동아DB


김남일-윤빛가람
톡톡 튀는 입심

김남일(35·인천 유나이티드)과 윤빛가람(22·성남 일화). 무려 13살 차이가 나지만 둘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시크한 매력이다. 3월3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김남일과 윤빛가람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남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독설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윤빛가람 역시 스승인 성남 신태용 감독 못지않은 발언으로 입심을 뽐냈다.


독설가로 변신한 김남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요. 밴드도 부르고 재밌게 좀 하시지.”

김남일(사진)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농을 던졌다. 그는 이내 한일월드컵 당시 은사였던 전남 정해성 감독 얘기를 꺼냈다. “정 감독님께서 지난 해 자신에게 독설을 내뱉었던 최강희 전 전북 감독님이 우승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올 해도 자신에게 독설을 한 팀이 우승 할 것 같다고 하셔서 내가 독설을 던지려고 했다.” 김남일은 정 감독에게 먼저 독설을 내뱉은 광주 최만희 감독에게 밀려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운재(전남)에게 ‘강원에 3-0으로 지라고 말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남일은 인천이 우승을 내다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브라질 출신인 대구 모아시르 감독을 언급했다. 모아시르 감독이 상위리그 진입권인 8위 이내의 성적을 자신하자 “K리그를 너무 쉽게 보시는 것 같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뜨거운 맛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

인천숭의구장에서 열리는 3월11일 수원과의 홈 개막 경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동계 전훈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친정팀 수원과의 경기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를 속단하진 않았지만, 자신감만은 대단했다. 김남일은 득점왕에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정성훈(전북)에게 “제 정신 아닌 것 같다”면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