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27일 파주NFC에서 러닝훈련을 하고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강희감독 “중앙서 제역할 할 선수”
박주영 선발땐 4-2-3-1 상대 압박
기성용은 수비형 MF서 ‘공수 조율’
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이틀 앞두고 파주NFC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11대11 연습경기, 슈팅 훈련 등 약 2시간 동안 훈련하며 쿠웨이트전을 대비했다.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이날 합류한 박주영(27·아스널)과 기성용(23·셀틱)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먼저 합류한 기성용은 회복훈련만 가볍게 진행했고, 박주영은 합류가 늦어 훈련장에 나올 수 없었다. 이들은 28일 대표팀과 단 한번 손발을 맞춘 뒤 곧바로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이 유럽파 2명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선발 가능성 높은 박주영과 기성용
최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새로 합류한 박주영과 기성용에 대해 “오늘 합류했으니 이야기를 해보고 내일 훈련에서도 좀 봐야겠지. 근데 쓰긴 써야지”라며 출전시킬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기성용은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몸 상태가 나쁘지 않고, 경기 감각도 회복한 상황이다. 곧바로 출전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박주영은 2군 경기에 간혹 나서긴 했지만 1군 경기에서는 벤치에 머문 시간이 너무 길다. 현재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이고, 경기 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가능하면 박주영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섀도 스트라이커 유력한 박주영
박주영이 선발출전하면 대표팀 시스템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쓸 생각이다. 굳이 측면에 세울 필요가 없다. 좌우 측면으로 나설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는 중앙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박주영을 가운데 놓으면 3명이 위치를 번갈아 가며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사용했던 4-1-4-1 대신 4-4-1-1 혹은 4-2-3-1로 포메이션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처럼 중앙 미드필더를 3명 내세우면 상대 역습에 대처하기 용이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2명을 놓고 박주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면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좀 더 고민해보고 최종 결정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변함없이 수비형 미드필더 맡게 될 기성용
기성용의 포지션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벡전과 비교하면 김재성(포항)이 맡았던 자리에 기성용이 그대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할은 다를 수 있다.
박 주영이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게 되면 기성용은 김상식(전북)과 더블 볼란치 형태로 서고, 공격 뿐 아니라 수비 가담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역할을 맡는다. 쿠웨이트가 수비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올 경우에는 기성용이 좀 더 전진해서 공격에 무게를 두고 플레이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력이 뛰어난 김상식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쿠웨이트의 전술 변화에 따라 기성용의 역할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