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에 ‘힙합’ 도입… 찬반 논란

입력 2012-03-02 16: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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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 슈엔과 자오 홍보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DB

'깨끗한 힙합(Clean hip-hop)'을 찾아라.

국제빙상연맹(ISU)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부문에 힙합 음악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 피겨뉴스 사이트인 아이스네트워크닷컴은 1일(한국 시간) "ISU가 아이스 댄싱에 '클린 힙합'을 도입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주제를 다뤘다.

이에 따르면 ISU는 2012년 월드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아이스댄싱 기술위원회를 갖고 아이스댄싱 주니어 부문에 힙합 음악을 도입하는 것을 논의했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이 모임에서 위원들은 리듬이 분명해야 하며 가사에 비속어가 전혀 없는 힙합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이스댄싱에 힙합 음악을 사용할 수는 있되, 코치들은 가사를 엄밀히 체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에미넴, 투팍, 제이 지, 릴 웨인, 50센트 등 유명 힙합 랩퍼들의 노래 대부분은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랩-힙합은 흔히 ‘흑인의 한이 서린 음악’으로 불리우며 태생적으로 욕설이나 비하-폭력적 표현이 많기 때문.

ISU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의 화려한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 ISU는 오는 6월 정기총회에서 아이스댄싱처럼 남녀 싱글 스케이팅과 페어 스케이팅 프로그램에도 가사가 포함된 음악의 허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피겨에서 힙합 스텝이라니', 'ISU의 큰 실수', '욕이 절로 나온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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