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PO 진출팀 골밑의 높은 벽! 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스를 88-82로 물리치고 4위를 확정지은 KCC의 자밀 왓킨스(오른쪽)가 크리스 윌리엄스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5위 모비스, 4위 KCC와 4강행 빅뱅
KT-LG전 시즌최다 1만1천 관중입장
5위 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PO) 맞대결 상대는 KCC로 결정됐다.
동부가 모비스에 72-78로 덜미가 잡히고도 44승10패, 승률 0.815로 KBL 사상 첫 8할 이상 승률이란 값진 열매를 맺으며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4위 추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진땀 승부 끝에 LG를 잡고 5연패의 사슬을 끊고 3위를 확정했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LG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펼치다 73-69로 힘겹게 승리했다. 하루 전까지 공동 3위를 마크했던 KCC도 오리온스에 88-82로 승리해, KT와 KCC는 똑같이 31승23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T가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PO는 정규리그 4위 KCC- 5위 모비스, 3위 KT-6위 전자랜드의 맞대결로 대진이 구성됐다. 7일 시작하는 KCC-모비스전 승자가 1위 동부와 4강 PO에서 만나고, 8일 1차전이 열리는 KT-전자랜드간 승자가 2위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KCC 모비스 동부는 챔프전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지만 반대쪽 세 팀은 단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LG에 패했다면 KCC에 3위 자리를 내줄 위기였던 KT는 경기 막판까지 상대의 끈질긴 추격에 진땀을 흘렸다. 종료 51초를 남기고 LG 애론 헤인즈에게 2점을 내줘 68-69로 역전을 허용한 KT는 종료 37초 전 박상오의 2점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고, 이어 상대 실책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를 차지했다. KT는 이로써 함지훈 복귀로 PO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비스 대신 전자랜드와 6강 PO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KGC인삼공사는 삼성을 93-77로 대파하며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슈퍼 루키’ 오세근은 27점·12리바운드·10도움으로 데뷔 첫 ‘트리플 더블’ 대기록을 작성하며 PO를 앞두고 기분좋게 시즌을 마쳤다. 전태풍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KCC는 임재현(19점·12도움), 정민수(17점·12리바운드)가 맹활약해 정규리그를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사직 KT-LG전에 올시즌 한 게임 최다인 1만1042명이 입장한 가운데 이번 정규시즌은 역대 최다인 119만518명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