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김도훈PD “컷! 한 장면에 40번 외친적도…”

입력 2012-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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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을 연출하고 있는 김도훈 PD. 바쁜 촬영 탓에 매일 밤 ‘앉아서’ 자고 있다는 그의 다음 연출작은 의학드라마다. 이천|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해를 품은 달’을 연출하고 있는 김도훈 PD. 바쁜 촬영 탓에 매일 밤 ‘앉아서’ 자고 있다는 그의 다음 연출작은 의학드라마다. 이천|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컷이요. 컷! 다시 한 번만 갈게요.”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실내 세트장. 연출자 김도훈 PD(42)는 작은 대사, 그리고 미세한 표정변화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계속 “컷”을 외쳤다.

“누가 보면 ‘컷의 달인’ 인 줄 알겠다”고 하자 “원래 꼼꼼한 성격이라서…”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김도훈 PD에 따르면 한 장면에 최다 40회 넘게 “컷’을 외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촬영 현장에서 ‘컷’을 자주 외치다 보니 잠 잘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제 정말 오랜만에 ‘누워서’ 잤어요. 2시간 정도? 하하”(웃음).

촬영, 편집에 바쁜 일정 때문에 김도훈 PD는 잠을 주로 차에서 ‘앉아서’ 잔다고 했다. ‘누워서’ 자는 잠이 지금 그에게는 최고의 사치인 셈이다.

시청률 40%를 넘으면서 ‘해품달’에는 ‘국민 드라마’라는 찬사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김 PD에게 ‘해품달’은 세 번째 미니시리즈일 뿐이다.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명작’이니 ‘국민 드라마’니 하는 말은 사치 같아요. 제가 100% 만족하지 못했거든요. 저에게는 그냥 ‘스포트라이트’ ‘로열 패밀리’ 다음의 세 번째 미니시리즈에요.”

드라마는 종영까지 2회 밖에 남지 않았다. 꼼꼼한 성격인 그는 시청자가 찾아낸 ‘옥에 티’부터 편집 실수까지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조선시대 커피 든 여자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죠. 제가 참 꼼꼼한 성격인데…. 시청자 분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는 더 이상 핑계를 대기 싫다며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도훈 PD의 다음 작품은 뭐가 될까.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메디컬 드라마 할 겁니다. 심각한 것 보다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천|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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