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현 “무대공포증에 가수 했지만 고음에 약해…나는 뮤지컬 배우다”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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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와 가수로 활동해온 박광현이 뮤지컬까지 도전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속이는 주인공 프랭크를 연기한다.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 ‘캐치 미 이프 유 캔’ 박광현, 첫 뮤지컬 도전기

“상의탈의 장면, 나잇살이 잘 안 빠져 큰일이에요…하하”


“드라마 ‘자체발광 그녀’ 촬영이 2주 전에 끝났어요. 덕분에 요즘은 뮤지컬에만 매진하고 있죠. (우물우물)”

차가 막혀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나타난 박광현은 김밥을 먹으며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지 양해를 구했다. 척 봐도 점심을 거른 얼굴이다. 기자 앞에도 김밥과 따끈한 차가 놓였다. 이렇게 해서 오늘 콘셉트는 ‘김밥 인터뷰’.

박광현은 개막을 앞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인 ‘프랭크’를 맡아 한창 연습 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톰 행크스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작품이다.

박광현 외에 엄기준, 김정훈(전 UN멤버), 규현(슈퍼주니어), 키(샤이니)가 ‘프랭크’역으로 캐스팅되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사실 제 나이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죠. 그동안 주변에서 ‘너 뮤지컬 한 번 해봐라’는 권유는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

그러면서 박광현은 “솔직히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독집 앨범을 두 장이나 낸 가수이기도 한 그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일은 공포 그 자체였다. “작년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콘서트의 기획, 진행까지 다 맡게 됐어요. 배경으로 쓴 영상물도 제가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편집을 했죠.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공포증이 좀 사라지더라고요. ‘그렇다면 이제 뮤지컬!’하고 마음을 먹은 거죠.”

막상 시작은 했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연습 초기에는 ‘이대로 잠수를 타 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굿바이’란 노래를 배웠는데 참 좋더라고요. 좋기는 한데 아무리 배워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역시 뮤지컬은 내가 할 장르가 아닌가 보다 싶었죠. 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굿바이’ 멜로디가 흥얼거려지는 거 있죠. 뮤지컬 음악이란 게, 해보니까 하루가 묵어야 하더라고요.”

‘캐치 미 …’는 ‘프랭크쇼’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주인공 프랭크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불러야 할 노래도 다른 작품에 비해 많다. 게다가 고음이 많아 어렵다. 박광현은 “사실 고음이 약하다”라고 자수(?)했다. “제 노래 중 ‘비소’가 굉장히 음이 높아요. 뒷부분은 거의 계속해서 고음으로 끌고 가야 하는 곡이죠. 저 한번에는 죽어도 못 불러요. 호흡이 딸려서. 노래방 가서 ‘비소’ 부를 때면 꼭 반키 내려 불러요.”

박광현은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극 중 상의 탈의장면이 들어가기로 결정된 것이다. 멋진 탈의를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지만, ‘나잇살’이 잘 빠지지 않는단다. “아무래도 연출 선생님께 건의를 해봐야겠어요. 상의 탈의를 안 하는 게 훨씬 더 장면에 좋을 것 같아서요. 아니면 하의 탈의로 대체하든지. 제가 하체는 얼마든지 노출할 자신이 있거든요. 하하!”

뮤지컬 ‘캐치미 …’는 3월28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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