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의 힘…KBS·SBS 편성 바꿨다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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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여파로 종영 14·15일로 연기
‘적도의 남자’ ‘옥탑방…’ 긴급회의
“무조건 피한다”14일 첫방 미루기로


‘해품달’ 종영 한 주 연기? 그럼 우린 또 피할 수밖에….

KBS와 SBS가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사진)과의 맞대결을 피하려는 눈치 보기가 지나쳐 빈축을 사고 있다.

‘해품달’은 MBC 노조 파업 여파로 7, 8일 방송을 결방하고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 이로 인해 종영은 다음 주로 늦춰졌다. 그로 인해 비상이 걸린 곳은 KBS와 SBS.

양 방송사는 14일 새 수목 드라마 ‘적도의 남자’와 ‘옥탑방 왕세자’를 일제히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품달’의 종영이 한 주 늦춰지자, 부랴부랴 긴급 편성회의를 열어 방송을 한 주 연기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7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적도의 남자’ 시작을 14일에서 21일로 연기했다. 14일과 15일에는 기존에 방송한 ‘드라마 스페셜’ 2부작 중 한 편을 재방송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S의 ‘해품달’ 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가 2월23일 종영한 후 KBS는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보통의 연애’를 편성해 ‘적도의 남자’와 ‘해품달’의 맞대결을 피했다.

SBS도 무조건 ‘해품달’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7일 “‘해품달’에 결방 여부에 따라 ‘옥탑방 왕세자’ 편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14일과 15일 ‘해품달’이 정상 방송하면 특집 2부작 드라마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청률 40%를 웃도는 ‘해품달’에 새 수목드라마가 관심을 빼앗기는 것을 막기위한 ‘실리’를 위해 방송사 자존심을 굽힌 셈이다.

그러나 ‘눈치보기 편성’에 대한 방송사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드라마 PD는 “단막극도 스태프와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시청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멋대로’ 편성의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을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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