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김수현 키스신에 실제로 질투났어요”

입력 2012-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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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훤만 바라본 해바라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훤(김수현)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연기한 중전 보경 역의 김민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제 연기? 70점이요.“

40%가 넘는 시청률, 연기에 대한 찬사. 하지만 연기자 김민서(28)의 자신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박했다. 그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중전 보경을 맡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7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보경이고, 보경이가 제가 된 걸 느껴야 100점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할 정도로….”(웃음)

이어 김민서는 인터뷰 내내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직 중전의 무거운 옷을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연할 때는 새로운 악역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이 있었어요. 애증 때문에 아버지조차도 쉽게 손을 못 댈 정도로 일방적인 사랑을 하는…. 그런데 그런 파워와 추진력을 보여 주지 못해 아쉬워요.”

김민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품달’ 촬영장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상대역인 김수현을 촬영 할 때나 안할 때나 이름 대신 늘 “전하”라고 불렀다. 이유는 간단하지만, 분명했다. “그래야 보경의 감정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는 자신보다 네 살 어린 김수현을 24시간 내내 “전하”라고 떠받들었지만, 구박도 많이 했다. ‘질투의 화신’ 보경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수현 씨가 연우 역의 한가인 선배와 키스신을 찍고 왔을 때 ‘좋았어?’라고 은근히 비꼬기도 했어요. 이런 게 다 촬영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웃음)


● “귀여운 로코 캐릭터, 실제 나와 가까운데…”

중전 보경으로 산 ‘해품달’, 기생 초선을 연기한 KBS 2TV ‘성균관 스캔들’. 그는 최근 큰 인기를 끈 팩션 사극 두 편에 이어 출연했다. 김민서에게 또 다시 사극에 출연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대뜸 고개를 흔들었다.

“사극에서는 제가 살지 않던 시대의 인물을 연기해야 해요. 어떤 인물을 해석하고 창조해야 하는 거죠. 이제 저와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현대극을 해보고 싶어요.”

‘해품달’ 촬영이 끝난 이후 그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고 있다. 취미인 책과 영화 보기는 물론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도 푼다. “촬영 내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잤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세수를 못 한 적도 있어요. 이제 조금은 쉬어도 되겠죠?”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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