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난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

입력 2012-03-19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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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드러머에서 방송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며 20대 멘토로 떠오른 남궁연이 학교폭력의 중심에 있었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남궁연은 최근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과거를 털어놨다.

남궁연은 "난 학교폭력의 중심에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6년간 맞고 다녔다“면서 중학교 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계기를 소개했다. 여자친구 앞에서 맞았다는 것.

남궁연은 "그때 '난 이렇게 크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도 못 지켜주겠구나'라는 공포가 들기 시작했다"며 "중학교에 들어가 나는 원래 싸움을 잘하는 애라는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악으로 막 덤비고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하룻밤 사이에 리스트에 오른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남궁연은 학교 폭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어른들의 시각에서 '청소년 보호'라는 미명 하에 청소년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며 "사회에서 나를 때린 사람을 맞받아 때리지 않는 것은 공권력 때문이다. 그 시스템이 중, 고등학교 때는 없는 것이 문제"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면 찍어서 고발한다. 친구가 친구를 때리는 건 찍어서 고발하는 학생이 없다. 그것은 '너희들은 청소년이기 때문에 법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하는 그들만의 룰 때문에 결국 힘이 좌지우지하는 원시시대를 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것은 아니지만 폭력에 관해서는 어릴 때부터 '내가 공권력에 말할 수 있다'라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며 "청소년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들이 아름답게 살 수 있게 터전을 마련해주고 아름다운 청소년이 되길 바래야지, 공포가 있는 사각지대에 몰아놓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궁연이 출연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19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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