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삼촌돌’ M4 “‘장년돌’이요? 마음은 ‘아이돌’ 못지않아요.”

입력 2012-03-19 15:02:4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M4. (사진제공=제이제이홀릭 미디어)

● “아이돌 후배들, 자신만의 음악 했으면”
● ‘아날로그’ 가수들 설 자리 많지 않아
● 김원준-박소현, 절대 안 이뤄지는 이유는…
오빠들은 수다쟁이였다.

10년이나 함께 했으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질 법도 한데 이들은 점점 넘쳐나는 것 같다. ‘사랑이 떠나가도’로 돌아온 M4(이세준·배기성·최재훈)를 여의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M4 김원준(39)은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는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촬영으로 이번 앨범 활동에선 빠졌다.

이세준(40), 배기성(40), 최재훈(40)은 서로 옥신각신, 왁자지껄하며 인터뷰에 웃음꽃을 피어나갔다. 배기성은 “죄송해요, 저희가 모이면 좀 이래요”리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수다에 가까운 인터뷰였기에 이들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돌 후배들, 자신의 음악 만들었으면”

아이돌 전성시대에 굳건히 서 있는 M4는 ‘장년돌’ ‘삼촌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수식어에 대해 이세준은 “그다지 좋지 않다. 나이는 그럴지 몰라도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 가요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나요?

“그럼요, 음악 프로그램 가면 저희 나이 또래는 없으니까요. 대부분 10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이 많죠.” (배기성)

“저희가 되게 애매한 게 KBS 2TV ‘뮤직뱅크’에 가면 나이가 너무 많고 KBS 1TV ‘열린 음악회’ 같은 곳에 가면 또 어려요. 어정쩡한 위치라고나 할까?” (이세준)

“그런데 좋게 봐주시니까 이제는 아이돌과 선배 가수들의 교집합이라고나 할까? 어느 곳에서나 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최재훈)

-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계에, M4만의 무기가 있다면?

“‘아날로그’죠. ‘아날로그’가 틈새시장이라고 하면 슬픈데…아직도 아날로그적인 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함께 좋은 추억을 공유하는 거죠.” (이세훈)

“늘 해왔던 이야기인데…요즘 가요계는 한 장르가 유행하면 전부 그걸 하잖아요. 아이돌 전성시대가 되고 그 위주로 제작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니 안타까울 뿐이죠. 그래서 아날로그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아서 안타깝죠. 여러 장르의 음악이 있어야 즐길 수 있을 텐데 말이죠.”(최재훈)

“가수가 유행하는 음악을 따라 하게 되는 순간, 그 유행이 끝나면 그 가수도 사라져요. 그래서 아이돌 후배들도 유행하는 음악이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갔음 좋겠어요.” (배기성)

가수 M4. (사진제공=제이제이홀릭 미디어)


▶ “추억 팔며 음악 할 순 없잖아요. 새로운 추억 만들어야죠.”

- 앞으로 ‘아날로그’ 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것인가요?

“저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런 음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끔 해 드리는 정도죠. 세상을 바꾸는 건 오래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이번에 세 번째 앨범인데, 더 이상 ‘추억 팔기’로 음악 할 순 없죠. 새로운 추억을 만들려고 죽어라 하고 있어요.” (이세훈)

- ‘제2의 M4’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요?

“글쎄요, 저희 잘하기도 바쁜데…(웃음)” (이세준)

“그런데 이세준 씨도, 최재훈 씨도 학교에서 강의 해 본 적 있었는데, 배우는 학생들도 자기 목소리가 아닌 보컬 트렌드에 따라서 바꾸려고 해요. ‘네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거죠.” (배기성)

“그래도 우리가 무대에 나가서 보여주면 아이들이 꿈을 키우지 않을까요? WBC에서 한국이 우승했을 때 야구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우리가 그런 본보기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재훈)

- ‘아날로그’ 음악 전성기, 다시 돌아올까?

“음…때가 온다면 가능하겠죠. 예전에 서태지의 등장으로 음악계 판도가 뒤집혔잖아요. 그 이후에 댄스 음악들이 줄기차게 나왔고요. 그러고 나서 조성모가 ‘투 헤븐(To Heaven)’ 으로 다시 발라드로 가요계를 뒤집었듯, 누군가가 등장한다면 가능하겠죠. 지금 통기타 치는 가수가 인기 많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유리 상자’ 활동할 때만 해도 통기타는 옛 악기에 불과했는데 ‘슈퍼스타K’ 장재인이나 아이유가 들고 나오니 다시 붐이 일었잖아요.” (이세준)

▶ 김원준, 박소현과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이유는…

드라마 촬영으로 때문에 이번 앨범 활동에 함께할 수 없었던 김원준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자 멤버들은 “설정의 달인” “귀여운 부잣집 막내 도련님” 이라고 말하며 김원준을 놀리기도 했다.

그 중 가장 화두가 된 이야기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함께 가상부부로 생활했던 박소현과의 결혼설이었다.

- 김원준과 박소현의 결혼설이 불거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러게요, 왜 자꾸 나오는 걸까요? 사람들이 두 사람이 잘되길 바라니까 그런 소리가 계속 나오는 건가?” (최재훈)

“근데 우리가 10년 동안 봐왔지만, 두 사람은 절대 이뤄질 수 없어요. 성격이 완전 상극이거든요. 두 사람도 서로 누나-동생 사이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아요.” (배기성)

“아마도 ‘우리 결혼했어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가상부부라는 설정 하에 하는 거니까 달콤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잖아요. 아마도 그런 모습을 보셔서 그런듯해요.” (이세준)

- 친구 김원준은 어떤가요?

“부잣집 막내아들이죠. 악의 없이 장난치는 거 되게 좋아해요. 뻔히 거짓말하는 거 다 보이는 애 있잖아요? 김원준이 그래요” (이세준)

“이번에 ‘사랑이 떠나가도’ 작곡가가 ‘인디K’라는 사람인데,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실존인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지금 ‘K’가 김원준의 K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요. 우리한테 장난치는 건지 (웃음) 저작권협회에다가 물어봐야지.” (배기성)

- M4의 최종 꿈은?

“대박 나면 좋겠죠. (웃음) 앞으로 M4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 할 수 있도록 사랑도 많이 받고 사람들에게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동)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