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규민. 동아일보DB

LG 트윈스 우규민. 동아일보DB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규민(27)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LG가 6-4로 리드한 7회말 유원상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아 1 2/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허용했다. 우규민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첫 등판처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경찰청 입대 이전과 비교해 조금은 역동적으로 바뀐 투구 폼을 바탕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지만 결정구가 문제였다.

우규민은 7회말 두산의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높은 공을 던져 2루타를 맞은 뒤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진호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포수 뒤로 빠지며 1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도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2루타를 허용했고 최주환에게 단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손시헌의 땅볼 때 최준석의 대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으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경찰청 제대 이후 첫 블론 세이브.

지난 2003년 LG 소속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우규민은 블론 세이브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나선 첫해인 2007년. 30세이브와 2.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된 듯했으나 그 해 우규민이 기록한 블론 세이브는 13개. 경기 막바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내야 할 마무리 투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이후 우규민은 2008, 2009년에도 수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등판은 큰 의미가 없지만, 우규민은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블론 세이브와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한편, 경기는 10회 연장 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