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박지성 “악플도 약, 쓰다고 뱉지마!”

입력 2012-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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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악플도 약, 쓰다고 뱉지마!”

Q. 특별한 체려관리 비법은?
A.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31)



저도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는 유럽 생활이 벌써 7년째입니다. 이제는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고 극복해야할지 나름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이라도 있지만 감독님이 독일 계실 때는 훨씬 열악했을 텐데 타지에서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지성이랑 두리가 나간 게 벌써 10년이구나. 2002년 월드컵 끝난 다음이니…. 이제 너나 두리는 어떻게 거기서 살아야 하는지 터득했겠지. 인터넷이 너희들에게 득인지 독인지 나도 모르겠다.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것은 정말 다행인데 그러다 보니 그쪽 친구들의 중요함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 것 같더라. 그리고 인터넷으로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얘기들을 듣는 건 너희들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겠지만 그러면서 단단해 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고맙게 받아들여라.”


박주호 “체력소모 많은 습한 날씨, 1㎏ 정도 살 쪄도 괜찮아”

Q. 특별한 체력관리 비법은?
A.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기

○스위스 바젤 박주호(25)

-타고난 피지컬을 갖고 계셨다고 해도 유럽선수들과 계속해 경기를 하시면서 특히나 공격수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으셨을 텐데 이를 보완할 특별한 피지컬 운동이나 혹은 남다른 체력관리비법이라도 있으셨는지.


“어제(19일) 바젤에서 취리히 가는 기차를 바꿔 탔다. 네 번호가 있었으면 기차역으로 나오라고 해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더라. 체력관리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어제 취리히에도 비가 오더라. 사실 날씨 때문에 운동장이 항상 젖어 있어서 마른땅 보다는 체력소모가 더 많다. 주중에 두 경기가 있을 때는 체중이 1킬로 정도 더 나가도 괜찮더라.”


정조국 “사람과 소통하는 축구, 친구 부부 초대 가족과 보내”

Q. 남아도는 여가시간엔?
A. 인터넷만 하지 말고…

○프랑스 낭시 정조국(28)



-유럽생활을 하다보면 운동시간 외에 시간이 많이 남는데, 지금이야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 등 혼자 소일할 것들이 많지만 당시 감독님은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조 국이는 가족이 같이 가서 있나? 그러면 한결 나을텐데…조국이 와이프가 탤런트든가? 두리 엄마가 지금 옆에서 ‘조국이 와이프 귀엽다’고 뭐라 그런다. 내가 늘 하는 잔소리지만 가족이 있으면 친구 부부들 초대해서 불고기도 먹이고 갈비찜도 해주면서 친하게 지내. 이제 날씨도 좋아질 텐데 산보도 하고 친구들이랑 야외카페에 모여서 에프터눈티랑 케익도 한쪽씩 먹고. 느네들은 너무 인터넷을 좋아하더라. 심심하지 않아서 좋기는 할테지만 그래도 축구는 사람과 사람이 통해야 운동장에서 더 쉽다.”


지동원, ‘나는 유러피언이다’ 자기 최면…아니면 장가를 가든지


Q. 훈련 끝나면 뭐 하셨어요
A. 현지 놀이문화 즐겨

○잉글랜드 선덜랜드 지동원(21)



-한국과 달리 유럽 클럽은 훈련 시간도 짧고 횟수도 적습니다. 그만큼 여가시간도 많은 데요. 그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요.

“여가시간이 많아? 맞아. 무슨 얘긴 줄 알겠어. 동원이는 혼자 있나? 그래서 돈 많이 버는 브라질 선수들은 다세대주택을 아예 통으로 빌려서 브라질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살기도 하더라. 심심한 걸 못 이긴 거지. 결국 다 망하고 놀다가 돌아갔어. 시간이 너무 많아도 쉽지는 않지?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장가가라고 할 수고 없고…. 그래서 친구들이 필요해. 거기에 사는 애들처럼 생활하려고 하는 수밖에 없어. 사실 외국 애들이랑 어울리는 거 좀 스트레스이기는 해. 그러나 익숙해지면 편하고 좋은 것도 많아. 젊으니까. ‘나는 유러피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생활을 바꾸려고 해. 장가를 가든지. 하하.”

정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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