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에이스’가 되기 위한 시동을 건다. 삼성 차우찬이 2012시즌 15승,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스포츠동아DB
1. 15승 후 확실한 에이스 눈도장 쾅
2. 우승하니 좋더라…삼성 2연패 찜
3. 실력으로 내년 WBC 대표팀 발탁
개막전 선발은 투수에게 있어 큰 영광이자 책임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은 차우찬(25)에게 2년 연속 그 영광을 맡겼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좌완 에이스에 대한 신뢰다. 걱정은 없다. 그는 이미 15승과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채비를 마쳤다.
○15승!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기
차우찬은 2012년 ‘15승’을 선언했다. 선발투수가 정규시즌에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최대 30경기 가량. 나간 경기 중 절반은 이겨야 올릴 수 있는 큰 승수다. 그럼에도 그는 캠프 전부터 목표를 ‘15승’으로 잡았다. 이유는 하나다. “진짜 에이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11승이나 12승은 어느 투수나 할 수 있는데 15승은 그만한 기량이 받쳐줘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삼성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말에 저희 팀 선발투수들이 자극 받았어요. (윤)성환이 형, (장)원삼이 형, (배)영수 형 모두 15승을 목표로 잡았거든요. 저 역시 ‘나가면 이긴다’는 에이스 공식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15승입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개인목표만 있는 게 아니다. 차우찬은 “우승을 꼭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그는 선발 등판해 7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에선 2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게임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의 4승 중 2승을 책임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삼성의 ‘우승’에 목말랐다.
“우승하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그동안 힘들게 운동한 이유를 알 것 같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이 있었어요. 올해도 하고 싶어요. 저희 팀 선발진이 워낙 좋지만 제가 앞장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간절한 생애 첫 태극마크
그는 또 하나의 바람도 조심스레 공개했다. 내년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나라를 대표해 마운드에 오르는 일, 야구공을 잡으면서부터 꿈꿔왔던 순간이지만 지금까지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2005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도 류현진(한화) 양승진(LG) 김광현(SK) 등 쟁쟁한 좌완들에 막혀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늘 꿈꿔왔던 일이에요. 올해 좋은 구위로 상위권 성적을 내면 깜짝 발탁되지 않을까요?(웃음) 대신 그냥 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나 인정하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 그게 제 바람입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