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춤되고 노래되니 아이돌 오해 좀 받았죠”

입력 2012-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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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2’에서 박서준을 괴롭혔던 노래와 춤은 어느새 그의 새로운 재능이 됐다. 박서준은 “다음 작품에서는 아예 OST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드림하이2’ 박서준 연기자로 사는 법

가수 지망생 친구와 밤새 연습한 결실 흐뭇
24세 예비역 이젠 오직 연기에 집중할래요


“진짜 가수 아니었어?”

그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아니다. 단지 드라마에서 아이돌 가수를 연기했을 뿐이다.

신인 박서준(24)은 KBS 2TV ‘드림하이 2’에서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이든의 멤버 시우로 출연했다. 드라마가 처음인 신인이지만 안정된 연기에 화려한 댄스 실력과 노래로 진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아니냐는 기분 좋은 ‘오해’를 받았다.

박서준은 “편집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춤과 노래가 가장 큰 고민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가수를 준비하는 연습생 친구들이랑 밤새 연습했다”며 사람들의 오해를 흐뭇하게 받아들였다. “가끔은 열등반 학생으로 나오는 정진운이나 강소라, 김지수가 부러웠어요. 극중 제 입장에서 세 친구가 추는 춤은 율동에 가까웠으니까요.”(웃음)

드라마 내내 그를 괴롭혔던 노래와 춤은 어느새 연기자로서 그가 가진 새로운 능력이 되었다. 이제는 “노래를 계속 배워 다음 작품에서는 아예 OST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갖고 있다.


● 군복무 마친 ‘제대돌’, 다음 목표는 잡초 같은 캐릭터

‘드림하이 2’는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제2의 김수현, 배수지’가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신인인 박서준에게 ‘드림하이 2’는 배울 것이 많았던 놀이터였다.

“기린예고라는 설정이나 아이돌들의 성장 과정 등 ‘드림하이 1’에 등장한 배경이 있어서 오히려 신인으로서 색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죠.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다음 작품을 할 때 거울로 삼을 것들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박서준은 ‘드림하이 2’를 통해 작품을 위한 배려를 배우기도 했다. 극 후반 정진운과 제이비의 대결 구도가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분량이 줄어들었다. 연기자로서 자존심 상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작품 전체를 볼 수 있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올해 24살인 박서준은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이다. 비슷한 나이의 다른 남자 연기자와는 달리 입대 시기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오직 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는 병역기간 동안 청주 교도소에서 복무했다. 2년여 간의 특별한 경험이 언젠가 연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1800여 명이 수감돼 있었는데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었어요.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가슴 한 구석이 저린 경험도 했죠. 수많은 삶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언젠간 연기로 재가공 될 거라고 믿어요.”

첫 작품에서 화려한 아이돌을 경험한 박서준은 다음 작품에서는 잡초 같은 캐릭터를 만나기를 희망했다. “뛰어다니고 몸 쓰는 연기가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거친 듯 느껴지지만 따뜻한 감성이 있는,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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