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SK 이만수, 롯데 양승호, KIA 선동열, 두산 김진욱, LG 김기태, 한화 한대화, 넥센 김시진 감독(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8개 구단 사령탑 프로야구 선수 출신
카리스마 대신 포용 리더십 발휘할 듯
2012년 프로야구는 여느 해에 비해 감독의 색깔이 옅다는 특징을 지닌다. 야구 역사를 보면 감독 위주, 선수 위주 시즌이 번갈아 흐름을 나타내는데 삼성 이승엽, 한화 박찬호 김태균, 넥센 김병현 등 해외파의 대거 복귀와 궤를 같이 해 2012시즌은 선수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강하다. 그렇더라도 야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마냥 낮게 볼 수만은 없다. 결국 선수를 기용하는 전권을 쥔 절대 권력자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젊은 감독의 젊은 리더십
8개 구단 감독 전원이 소위 프로야구 세대다. 8명 모두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뛴 감독들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KIA 선동열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전부. 심지어 올해 취임한 초보 감독으로 두산 김진욱, LG 김기태 감독을 꼽을 수 있다. SK 이만수 감독도 정식 사령탑이 된 것은 올 시즌부터다.
이렇게 면면이 변하다보니 리더십 스타일도 새롭다. 대다수가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감싸주는 ‘형님 리더십’에 가깝다. 예전 노익장 감독들의 카리스마 리더십과 구별된다.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될 감독도 선 감독뿐이다.
지난해 삼성을 아시아 챔피언에 올려놓은 삼성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SK 이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 한화 한대화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 등은 연성에 가깝다. 선수들의 개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조다.
○스트레스는 전력 순이 아니에요
야구계에서는 흔히 “올해 LG 김기태 감독은 차라리 편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잘 안다고 여기에 가장 강력하게 반박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일선 감독들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위 팀은 1등의 스트레스, 꼴등은 꼴등의 스트레스가 있다. 속 편한 시즌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화 한 감독이나 넥센 김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찮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이택근, 김병현 등 구단이 대대적 전력보강을 했기에 예년에 비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더해졌다는 중평이다. 한화 역시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을 영입한데다 한 감독이 계약 만료라는 점에서 비장감마저 감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