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시즌후 연봉조정 기회…추, 올시즌이 중요한 이유

입력 2012-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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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 한 명과 계약연장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 선수는 외야수 추신수(30)가 아니라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7)다. 2014시즌까지 계약연장에 동의한 카브레라는 이제 2013시즌 이후에도 클리블랜드 잔류가 보장된 팀 내 유일한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2013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추신수와 카브레라는 모두 붙박이 주전이다. 다만 카브레라의 2011년 성적이 훨씬 좋았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중 최다 타점을 올렸고, 역대 클리블랜드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25홈런을 때려냈다. 더 많은 연봉으로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반면 추신수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의 계약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구단은 2012시즌이 시작되기 전 그를 장기계약으로 잡아두고 싶었을 것이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몇 가지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결국 다음 겨울 구단이 그와의 계약연장을 놓고 다시 한번 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 그 시점에서 추신수는 계약상 클리블랜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을 것이다.

추신수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자신과 손잡은 선수들이 가능한 한 빨리 FA 자격을 얻어 최대한 많은 돈을 벌게 하는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다. 추신수가 올 시즌 후 연장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이유다. 추신수에게는 이번 시즌 강렬한 반향을 일으키는 일이 좀 더 나은 계약 상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490만달러(약 55억원)를 받는다. 그리고 다음 겨울이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구단은 당연히 그를 붙잡아두고 싶을 테지만, 이미 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상황이라 계약연장 논의는 일단 접어뒀다. 그런 가운데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111. 클리블랜드는 개막 2경기 연속 토론토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12회 4-7로 역전패했다.

한편 추신수는 8일 이틀 전 개막전에서 토론토 투수 루이스 페레스의 공이 머리 위로 날아오자 마운드로 다가서며 화를 낸 것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온 뒤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토론토 존 패럴 감독은 “우리가 분명히 일부러 그런 공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추신수는 그렇게 확신한 것 같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의 리액션에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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