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DB
개막전 사상 첫 감독 퇴장…무슨 일 있었나
한화 한대화 감독이 7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막전 사상 첫 감독 퇴장을 당했다. 감독을 하다보면 퇴장을 불사하는 항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한 감독도 8일 “개막전이라 많이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회성 해프닝으로 넘겨버리면 ‘본질적’ 문제는 건드리지도 못한 꼴이 된다.
한 감독의 퇴장 상황을 목격자 증언을 살려 있는 그대로 복원해보자.
1. 한화의 8회초 공격이 끝났다. 덕아웃의 한 감독, 손가락으로 ‘유 헤드 빙빙’ 제스처를 취했다.
2. 이를 목격한 문승훈 구심, 처음에는 자기 팀 선수한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문 구심을 보더니 같은 제스처를 반복. 문 구심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나한테 하는 거요?’라고 묻는다.
3. 한 감독,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제스처를 또 취하더니 화장실에 가려고 덕아웃 밖으로 나간다.
4. 그 즉시 문 구심은 한화 덕아웃에다 대고 “감독 퇴장입니다!”라고 외친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오픈’된 일이니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문제는 퇴장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퇴장을 당한 원인에 있다. 볼 판정이 어쨌든, 아웃 콜 판정이 어쨌든 손가락 제스처는 욕이나 다름없는 심판의 권위훼손이자 희롱이라고 문 구심은 본 것이다.
8일 만난 문 심판원은 “심판 생활 20년이다. 그런 모욕은 처음이었다. 후배 심판들이 다 보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퇴장 통보 이후 항의 과정에서 한 감독은 “네 자식들도 보고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홧김에 한 말이라고 하더라도 문 심판원은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할 때 존칭을 써야 한다. 그러나 학연으로 얽힌 야구계 정서상 반말은 묵인된다. 다만 아무리 야구 후배라도 욕을 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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