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프전의 부상 투혼

입력 2012-04-12 20:56:5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대한항공 대 삼성화재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낸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차전까지 치룬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인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은 마치 야전 병원을 방불케 했다. 벤치 주변에는 쓰다 버린 테이핑들이 즐비했고, 아이스박스에는 얼음을 가득 채운 찜질용 비닐 주머니가 가득했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곽승석이 왼 발목을 다친 상태다.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팀 연습 도중 동료의 발을 밟아 발목이 꺾였다. 부상이 심각해 진통제를 계속 맞으며 코트에 서고 있으나 시즌 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후문.

비록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으나 혼신의 힘을 쏟아내며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삼성화재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부상이 걱정이다. 전날(11일) 3차전 때 오른 발목이 크게 돌아갔다. 경기 직후 경기도 용인 숙소로 이동해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은 유광우는 약물을 주입하고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모두가 간절했다.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간절함은 육체적인 아픔을 능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배구인들은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모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챔프전은 정신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