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5일 대구 넥센전을 앞둔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삼성)는 팀 동료 박석민의 타격 동작을 흉내내며 혀를 내둘렀다. 박석민은 14일까지 0.500의 타율(1위·20타수 10안타)을 기록 중이었다. 최형우는 “(박)석민이는 공을 몸 앞에 딱 갖다 놓고 친다”고 설명한 뒤 다양한 히팅포인트에서 안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지녔음을 강조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그나마 석민이가 해줘서 다행”이라며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반면 ‘슬로스타터’ 체질인 최형우는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다. 전날 경기에서 2차례나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근처에서 잡혔다. 그는 “난 2개다 넘어가는 줄 알았다. 뭔가 안 좋으니까, 힘이 덜 실려서 그런 것”이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5번) 석민이 앞에 많이 살아나가줘야 되는데, 나(4번)랑 (이)승엽(3번)이 형이 계속 죽어서…”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15일 경기에선 최형우의 바람대로 됐다. 1회말 이승엽과 최형우는 연속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석민은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