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기남’ 실제 수사관, 간통 수사 일지 냈다

입력 2012-04-18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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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표지

‘불륜’은 은밀하다.

어느 일방이든, 쌍방이든 그 기혼의 일탈적인 일상은 은밀함을 더한다. 하지만 그 은밀함이 벗겨져 세상에 까발려지는 순간, 아무리 진실한 사랑의 이름이라도 ‘간통’의 이름을 피할 수 없다.

벗겨진 은밀함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는 호기심과 비난이 뒤섞인다.

영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는 그런 간통의 은밀함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원안이 된 실제 간통 전문 수사관의 사건 일지가 나와 화제다.

도서출판 수수밭은 최근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이하 간기남)는 33년 동안 수천 건의 간통 사건을 조사해온 전직 간통 전문 수사관 구무모 씨의 실제 사건 체험담이다.

현재 개봉해 상영 중인 박희순, 박시연 주연 영화 ‘간기남’도 이 책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간기남’은 저자 구 씨가 33년 동안 여성과 약자의 편에서 수많은 간통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물론 거기서 얻은 삶의 교훈까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책이다.

특히 간통 ‘적발’의 핵심은 ‘현장성’

그 때문에 표현은 때로 적나라해서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든다.

불륜을 정리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주부를 이해 골치 아픈 애인을 정리해준 이야기, 간통으로 고소된 뒤 합의금을 받고 풀려난 사람들, 성폭행 뒤 간통이라 우기는 파렴치범, 신체구조 때문에 봉변을 면한 기이한 경우, 장애인이 된 부인이 눈물을 머금고 남편의 간통을 허락했다가 가정이 무너진 사연 등 이야기는 생생하면서도 그만큼 허락되지 않는 욕망이 가져다주는 파멸과 아픔으로 가득하다.

영화 ‘간기남’ 속 이야기가 결코 허구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어림짐작할 만하다.

여기에 간통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관들의 인간적 애환까지 담긴 것은 물론 법률적 해설도 담아냈다.

이 같은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부부의 사랑 그리고 간통이라 불리는 일탈의 근본적 문제를 고민해보자 함이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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