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스포츠동아DB
4연속경기 대포…행운 안겨줘
‘신개념 4번타자’란 새 별명을 얻었다. 박찬호 류현진(이상 한화)에게 이틀 연속 결정적 한방을 먹이는 등 19일까지 4연속경기 홈런을 날리며 ‘데뷔 첫 4번’을 화려하게 시작하고 있다.
LG 정성훈(사진)은 20일 잠실 SK전에 앞서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오른 손목 부상’을 언급했다. 김무관 타격코치의 설명처럼 오른 손목이 좋지 않아 힘이 덜 들어가면서 오히려 더 좋은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성훈은 15일 잠실 KIA전에서 송구를 하다 오른 손목에 통증을 느낀 뒤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중심이동타법을 구사하는 정성훈은 스프링캠프에서 상체가 중심을 잃고 ‘막 나오는’ 스윙궤도를 손질하고, ‘레벨 업’ 궤적을 그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타격폼 수정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던 그는 4연속경기 홈런의 ‘특급비밀’을 주저 없이 털어놓았다. “예전부터 방망이를 좀 길고 무거운 것을 쓰려고 했는데, 시도를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 잘 안 맞길래 900g짜리 34인치 방망이를 들고 나갔는데, 그 때부터 잘 맞고 홈런도 나오게 된 것 같다.” 그 전까지 길이 33.5인치, 무게 870g의 방망이를 사용했는데 배트 중심에 볼이 맞지 않자 변화를 준 이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성훈이 덧붙인 말. “근데 사실 새 방망이가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 것이었다.” 그는 뒷얘기까지 실토하면서도 끝까지 ‘행운을 불러온’ 방망이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의 방망이였을까.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