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타순 확 바꿨더니 쾅쾅…야! 통했다

입력 2012-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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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드디어 웃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던 삼성이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승리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 선수들이 2회 중월3점홈런을 터트리고 귀환한 김상수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드디어 웃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던 삼성이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승리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 선수들이 2회 중월3점홈런을 터트리고 귀환한 김상수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물방망이 타선 삼성 류중일의 고육지책


삼성, 1번 김상수·2번 박석민 배치
두선수 나란히 홈런포 ‘타순 적중’

한화는 경기전 실전 방불 프리배팅
9안타 6볼넷 방망이 침묵 벗어나


삼성과 한화가 20일 청주구장에서 만났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성적은 7·8위. 삼성은 3승7패, 한화는 2승8패였다. 두 팀 다 ‘물방망이’로 전락한 타선 때문에 최근 연패의 아픔을 곱씹었던 참. 삼성은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서 각각 1득점∼3득점∼2득점에 그치며 스윕을 당했고, 한화도 18·19일 연속 1점밖에 못 뽑아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그래서일까.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나란히 타선에 메스를 들이댔다.


○삼성, 박석민 2번 배치로 테이블세터 승부수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타순을 대폭 손질했다”고 털어놓았다. 핵심은 1·2번 테이블세터의 변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상수와 박석민을 각각 1번과 2번으로 상향 배치했다. 가장 잘 치는 타자를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게 하려는 의미였다. 류 감독은 “어차피 1·2번이라는 타순은 1회에만 유효할 뿐 경기를 하다 보면 큰 의미가 없다. 좋은 타자가 한번 더 나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앞서 패했던 경기를 분석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류 감독은 “최근 지는 경기를 살펴보니 테이블 세터들의 출루율이 낮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바꿨다”고 말했다.

모험은 적중했다. 톱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2회 1사 2·3루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또 박석민은 6회 장외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 2사사구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4연패를 끊고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류 감독은 “박한이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석민을 2번으로 써보겠다”고 밝혔다.


○한화, 2군에서 올라온 투수가 배팅볼 도우미

한화는 2군에서 사이드암 정대현과 우완 박병우를 불러 올렸다.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게 아니다. 타자들의 프리배팅 때 배팅볼을 던져 달라고 호출한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워낙 타자들의 방망이가 안 맞아서 훈련 때부터 제대로 공을 쳐보라고 했다”고 설명한 뒤 두 투수를 불러 “아주 세게 던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대현과 박병우는 불펜 피칭으로 몸까지 풀고 교대로 배팅볼을 던졌다. 그리고 한 감독은 직접 배팅케이지 뒤에 서서 타자들의 타격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효과도 있었다. 한화 타선은 9안타 6볼넷을 얻어내며 전날보다 훨씬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운드와 수비가 경기 초반 무너졌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해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 다른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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